민주당 친명 의원들 ‘주호영 총리설’에 호평···박영선엔 “영 아냐”

2024.04.23 11:15 입력 2024.04.23 11:34 수정

여당 위기 처할 때마다 등장

직무대행만 여섯 차례 올라

“차분하고 합리적” 호평도

박영선엔 “내각 총괄 어려워”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31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 의원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31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 의원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연합뉴스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복수의 후보군이 언급되는 가운데 23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주호영 총리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총리설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차기 총리 검토설에 선을 긋는 한편 주 의원에 대해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이라며 호평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주 의원이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주 의원은 제가 초선 때 같이 상임위 활동을 해서 가깝게 지냈고 잘 아는 사이인데 굉장히 원만하신 분”이라고 호평했다. 4·10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 의원은 여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직무대행만 여섯 차례 지낸 바 있다.

정 의원은 이어 “유연하고 정치력도 있으시고, 다만 어쨌든 전형적인 대구·경북(TK) 출신 아니겠냐. 그걸 뛰어넘어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은 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개인적으론 그 정도면 (국무총리로) 괜찮은가’라고 묻자 “굉장히 유연하신 분이다. 또 유능하다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오른 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무를 직접 상의할 만큼 가까운 중진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민주당 내 친명계의 긍정적 의사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사회자가 ‘주호영 총리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묻자 “주 의원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보다는 훨씬 소통에 능하다고는 본다. 개인적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총리 인선에 유일무이한 기준, 절대적 기준 이렇게 보기는 또 어렵지 않나”라면서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누군가 지명이 되고 나서 그 다음에 당내에서 집단적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의원 역시 전날 MBC라디오에서 “주 의원이 그래도 성정은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알려진 사람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총리에 대한 민주당의 요구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것을 관철할 정도로 설득력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 정도가 좋지 않겠나. 그런데 여당에 그만한 사람이 있을지 걱정도 된다”라고 말했다.

친명계 등 민주당 의원들은 박영선 전 장관의 총리 임명설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찬대 의원은 박 전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된 데 대해선 “지나가는 일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은 된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도 이날 박 전 장관에 대해선 “굉장히 유능한 분”이라면서도 “과연 내각을 총괄함에 있어서 각 부 장관들과 균형 있고 조화롭게 할 수 있을지 거기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는다”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총리 후보는 제가 보기에는 영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후임 총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영수회담 준비)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통해 후임 총리와 관련해 야당의 협조와 의견을 구한 후 인선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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