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둔지 추가 피격 ‘비상’

2010.07.02 18:12 입력 2010.07.03 00:29 수정

산악지형 이용 공격 가능성

현지 공사인력 위험 노출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본부 공사현장에 떨어진 두 발의 로켓포는 기지 남서쪽에 위치한 산악지대에서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사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 피격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어제 현장 조사반의 확인 결과 한 발의 탄피가 기지에서 5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다른 한 발도 기지 내에는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흔적이나 파편으로 미루어 러시아제 RPG-7 직사화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로켓포가 발사된 곳은 기지 남서쪽의 산악지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RPG-7의 최대 사정거리는 1100m 정도이다.

이번 공격을 자기 소행이라고 밝히는 집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 주체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공격 주체를 탈레반을 포함한 적대세력의 일부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의 PRT 기지는 남동쪽 20㎞ 떨어진 곳에 바그람 미군기지가 있고, 파르완주에 반탈레반 정서가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인근 산악지형을 이용한 이번 공격은 언제든 다시 공격받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30일 파르완주 PRT 활동 권한의 한국 이양과 1일 한국의 ‘오쉬노 부대’ 본대 도착 및 PRT 발족식 사이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장세력이 한국군의 활동 정보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PRT 기지 공사 진척이 30%에 불과해 공사가 마무리되는 연말까지는 오쉬노 부대가 바그람 기지에 숙영하며 경호업무를 수행해야 해 공사현장에 있는 58명의 한국인 건설인력 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공격이 PRT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 더 안전에 조심하겠지만 예정대로 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PRT 공사현장에 로켓포가 떨어져 오쉬노 부대 임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아프간 정부, 미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방호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쉬노 부대는 PRT 기지 경비와 PRT 인원 호송 및 경호,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 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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