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장병들을 상대로 ‘종북 비판 정신교육’을 하면서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 배후’로 규정해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을 부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월23일 대회의실에서 과장급 이상 간부 70~80명을 대상으로 정신교육을 실시했다.
신원식 정책기획관(육군 소장)과 안보전문강사 이모, 강모씨 등이 종북세력의 역사와 실체를 설명했다. 신 기획관은 “이씨·강씨는 모두 주사파에서 전향한 운동권 출신”이라면서 “종북세력의 역사, 흐름을 소개하고,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인사를 거명하며 ‘전향하지 않은 종북인사들이 아직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은 이를 토대로 정신교육 자료를 만든 뒤 이달 들어 각급 부대에 내려보냈다.
대선을 6개월 앞두고 병사들에게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보도록 정신교육을 한 것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군이 우리 내부 종북세력의 실체를 명확히 교육하고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의 당연한 국가관과 안보관 고취를 정치적 의미로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