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습 배치

업계 “사드 후폭풍 절정은 15일부터”

2017.03.07 22:11 입력 2017.03.07 23:45 수정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일…롯데마트 39곳 영업정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수위가 날로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롯데에 대한 실력행사가 잇따르고 있고, 전시행사 및 면세점업계와 분양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후폭풍의 절정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7일 롯데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업정지를 당한 롯데마트는 39곳으로 늘었다. 영업정지를 당한 매장은 지난 4일 4곳을 시작으로 6일 23곳으로 증가한 뒤, 하루 만에 다시 16곳이 늘었다. 이는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운영 중인 마트 점포 99곳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루 이틀 내 영업정지 매장이 절반을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17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제4회 전기차엑스포에도 사드 불똥이 튀었다. 김대환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사드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했다. 중국 업체 상당수가 엑스포 참가 계획을 취소해 참여 업체가 당초 예상했던 200개 이상에서 155개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엑스포 참관객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경기 의정부의 복합리조트 ‘아일랜드 캐슬’은 다음달 임시 개장하려던 계획을 변경, 오는 6월로 개장식을 미뤘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롯데월드타워 역시 사드 갈등으로 중국 쪽의 문의가 뚝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 예정이던 온라인 마케팅 상품 발표회를 일정 공지없이 연기하면서 게임업계도 사드 보복 사정권에 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보복이 아직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산업계는 오는 15일을 기점으로 중국 측의 보복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우선 15일은 중국여유국이 정한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일이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방문 중인 중국인들은 한 달 전에 구매한 상품으로 방한한 고객들”이라며 “15일에서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의날인 15일 관영 CCTV가 방영하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도 복병이다. 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을 타깃으로 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태국과 미국 브랜드 아동용품이 고발 대상에 올랐고, 2011년에는 금호타이어가 품질 문제로 난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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