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기습 배치

성난 성주 시민들 “무슨 날벼락…무조건 막자”

2017.03.07 22:17 입력 2017.03.07 23:46 수정

<b>성주 ‘반대 현수막’</b> 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마을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성주 ‘반대 현수막’ 7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마을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발사대가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드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 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대책위는 기존 ‘평화적 대응’ 기조를 깨고 물리적인 행동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임순분 성주 초전면 소성리 부녀회장(64)은 “참외 수확철이라 한창 바쁠 때지만 사드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소식에 대다수가 ‘일이 손에 안 잡힌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ㄱ씨(81·여)는 “주민 대다수가 어디 한 번 (사드가) 오기만 하라고 벼르고 있다”며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한다고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피고 살았는데….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골프장으로 못 올라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등 성주·김천 대책위도 주민들의 입장 변화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육로로 사드를 옮길 경우 길을 막고 못 지나가게 하겠다고 말하는 주민이 대부분”이라며 “이에 최근 대책위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드를 막겠다’는 기조를 정하고, 물리적인 대응책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정부가 사드 배치를 서두르면서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 민심이 동요하지 않게 정부가 나서서 지원사업 등에 대한 답을 줘야 한다”면서 “이번주에 소성리 주민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사드 배치에 따른 이해도 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시민대책위는 8일 오후 김천역 평화광장에서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하는 사드 배치 반대 김천촛불집회 200회 대동제를 열기로 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 인근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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