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민간인 학살 사실상 사과
정상회담서 교역 확대 등 합의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아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해 사실상 사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양국 간 연간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1000억달러로 늘리는 데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6만여명인 한·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여성·아동을 지원하고 돌보는 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꽝 주석님께 편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