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정찰위성 개발 시험"...ICBM 발사에 근접중

2022.03.06 17:01

북한이 지난달 27일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한반도 모습. 북한은 6일 또 정찰위성 발사실험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번에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br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7일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한 한반도 모습. 북한은 6일 또 정찰위성 발사실험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번에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 5일에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했다고 밝혔다. 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착착 진행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면서 “위성자료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정찰 카메라가 찍은 자료를 송수신하고 지상에서 위성을 관제할 수 있는 체계를 시험했다는 의미다. 통신은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며 미사일이라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은 또 이번에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촬영한 사진이 정찰위성용으로는 너무 해상도가 낮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사는 북한이 올해 들어 9번째 쏘아올린 발사체다. 또한 무기용 미사일이 아닌 정찰위성 시험이라고 주장하는 2번째 발사다. 위성 개발이라고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군사용 미사일 기술로 전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48분쯤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발사에 대해 비행거리 약 270km, 고도 약 560km로 지난달 27일 발사한 준중거리급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을 명분으로 ICBM 발사를 위한 기술적 점검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 당국은 북한의 발표 내용으로 미뤄 앞으로도 몇 차례 위성 개발을 내세운 시험발사를 거쳐 결국 ICBM 발사 실험을 하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군사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다. 또 지난 1월 노동당 회의에서 핵실험·ICBM 재개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 ICBM급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하지만 북한의 ICBM은 실전 배치할 수 있는 수준에 못미치는 기술적 한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 ICBM 추가 실험으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탄두재진입 및 정밀 유도 기술을 보완해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밀한 ICBM 능력을 과시한다면 미국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과의 핵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북한이 ICBM 발사를 하게된다면 김일성 탄생 110주년인 다음달 15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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