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블링컨 방중에 “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 행각”

2023.06.21 08:35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구도가 나오는 위치에 앉았다.신화연합뉴스

지난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구도가 나오는 위치에 앉았다.신화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대중국 압박정책의 실패를 자인한 도발자의 수치스러운 구걸 행각”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국제문제평론가 정영학 명의로 보도한 글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그간 대중국 압박정책을 펴왔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글은 “도발은 저들이 먼저 하고 이제 와서 ‘의견 상이를 책임적으로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떠들어댄다”면서 “미국 특유의 양면성과 철면피성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관계 완화를 ‘구걸’하게 된 것은 대중 압박과 억제가 되레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부메랑이 되고, 미·중 대결이 미증유의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배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블링컨 장관을 만나 ‘중국 위협론’ 과장을 중단하고 중국 제재를 철회하라며 내정 간섭 금지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는 “너무도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국제관계에서 패권과 대결만을 계속 추구하려 든다면 영원한 패배자의 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19일 5년만에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왕이 위원 등을 만났다. 양국이 관계 개선에 완전히 물꼬를 트지 않았지만 갈등 관리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과의 회동 뒤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게 하고,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게 압박할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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