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년 만에 전방 포사격 훈련 재개…긴장 고조 조치 잇달아

2024.07.02 10:34 입력 2024.07.02 14:29 수정

경기·강원 전방 사격장에서 포사격 훈련

남북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후속 조치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지난달 23일 바라본 북한의 개성공단이 적막한 모습이다. 김창길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지난달 23일 바라본 북한의 개성공단이 적막한 모습이다. 김창길 기자

육군이 2일 전방 지역에서 약 6년 만에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정부가 지난달 남북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전면 정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해병대도 서북도서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질 수 있는 조치들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다.

군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육군은 이날 오전 경기도와 강원도의 전방 사격장에서 K-9 자주포 등을 이용한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은 훈련에서 K-9 자주포 약 90발, K-105A1 차륜형 자주포 약 40발 등을 발사했다. 이들 사격장은 군사분계선(MDL) 남쪽 5km 안에 있다.

육군은 남북이 2018년 체결한 9·19 군사합의에 따라 그간 이곳에서 포사격 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 남북 군사합의에는 MDL 5km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북이 접경지역 내에서 군사훈련을 중단함으로써 우발적 충돌을 예방한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4일 9·19 군사합의 효력을 모두 정지했다.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위협에 따른 대응 조치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에서 각종 군사훈련이 가능해졌다. 육상·해상에서 남북 사이 완충지대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앞서 해병대는 지난달 26일 백령도·연평도에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동원한 해상사격 훈련을 약 6년 10개월만에 실시했다. 해병대는 9·19 군사합의 체결 이후 그간 K-9 자주포 등을 육지로 옮겨 훈련했다.

군은 앞으로 전방지역에서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함포사격과 기동훈련을 다시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은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도 다시 송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 2시간 송출했지만 이후 중단한 상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