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5t급 탄도미사일 시험 성공”…군 “기만”

2024.07.02 21:14 입력 2024.07.02 21:16 수정

초대형 무게 강조, 과시 목적

합참 “실패일 가능성 높아”

북한이 ‘4.5t급 초대형 탄두’를 창작한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발사 실패를 감추기 위해 거짓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11다-4.5’의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최대 사거리 500㎞와 최소 사거리 90㎞에 대해 비행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게 시험발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의 250㎞ 비행 시험도 이달 중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이 4.5t급 초대형 탄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공개한 건 처음이다. 북한이 이번에 ‘화성-11다-4.5’로 명명한 건 4.5t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기존보다 최대 사거리를 줄이는 대신 탄두 중량을 늘린 것이다.

북한이 탄두 무게를 늘리려고 시도하는 건 한국군의 고위력 탄도미사일인 ‘현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무-4는 사거리 300~500㎞ 기준, 탄두 중량 4~5t의 고위력탄으로 전술핵무기급 파괴 위력을 지닌 ‘괴물 미사일’”이라며 “북한이 보도한 초대형 탄두는 현무-4에 대응하는 무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이날 시험발사 사진과 영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군은 그러나 북한의 보도가 기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10분 간격으로 발사했고, 두번째 120㎞ 비행한 미사일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했다. 군은 기존에 시험했던 화성-11형 계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비정상 비행한 두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이를 성공했다는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화성-11형’ 계열 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500㎏~2.5t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4.5t까지 늘린다는 건 이론상 가능하지만, 기술개발과 시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한 번에 여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패를 숨기기 위해 기만전술을 쓴 것이라며 미사일이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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