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인생 2막’ 안정적 변화 욕구 폭발

2012.12.20 22:07 입력 2012.12.20 23:57 수정
이지선 기자

“투표성향 386과 비슷할 것” 민주당 예측 빗나가

“50대라고 하면 예전에는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아니다. 고령화 사회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기 때문에 인생 2막을 결정하려면 당연히 투표해야 하지 않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50대가 투표소로 몰린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한 번의 완성 단계를 지나 제2의 인생을 이미 시작했거나 시작해야 하는 50대가 자신들의 의사를 뚜렷하게 드러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50대 ‘인생 2막’ 안정적 변화 욕구 폭발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 출생한 50대들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까지 대학 시절을 보낸 세대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넥타이 부대였던 이들도 50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세대는 세상의 중심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50대의 높은 투표율 등에 대해 사회적으로 일정하게 성취를 이룬 50대가 ‘안정적 변화’를 선호하면서 박 당선인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연령대마다 갖고 있는 특징이 있는데 현재의 50대는 야당으로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 지향적인 후보를 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야권이 재벌해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과 같이 급격한 공약을 들고나오면서 이들이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정치 경력이 짧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50대에겐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 안팎에서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50대를 투표하게 만들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특히 새누리당은 50대 가운데서도 서민층을 겨냥해 하우스푸어 및 신용불량자 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는 전언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50대는 은퇴하고 난 뒤에 자영업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분들을 비롯해 미래가 걱정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정책이 야당과 차별화되고 50대 지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50대 후반이 안정 지향을 하더라도 50대 초반은 이른바 나이든 386세대와 투표 성향이 비슷할 것으로 예측하고 보완이 될 것으로 본 것이 실책”(전략팀 관계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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