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왜 매번 지는가

천정배, 호남발 ‘야권 재편’ 신호탄

2015.04.30 22:03 입력 2015.04.30 22:04 수정

“뉴DJ들 모아 내년 총선 때 새정치와 경쟁”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완패하자 호남 신당론이 제기되는 등 야권 분열이 현실화하고 있다. 야권 분열은 새정치연합의 이번 재·보선 패배의 핵심 원인이자 내년 총선을 앞둔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30일 경향신문 등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까지 광주에서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들, 참신하고 실력 있고 국민을 섬기는 인재들을 모아 비전 있는 세력을 만들겠다”며 “그 세력으로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서는) 광주 8군데에서 다 해보고 싶다. 또 전남·북까지 해서 한 30군데에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드리고 싶다는 게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의 설명은 호남을 기반으로 세력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호남에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천 의원은 국민모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복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까지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야권 전체와 만나고 싶고 만나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의 탈당, 새정치연합과 진보 정당들 간의 후보 단일화 무산 등 야권 분열은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이 전멸한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천 의원의 독자세력화 선언으로 호남발 야권 재편이 가시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2011년 4월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 ‘선거만 하면 지는 정당’ 신세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에도 야당은 선거에서 끝없는 패배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승리하는 DNA를 잊어버렸다”는 혹평도 들린다. 야권 분열을 시작으로 대안정당으로서 야당의 무능, 계파 갈등 등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새정치연합 선거 패배의 문제를 3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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