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선출 후 첫 안보 행보
철원 백골부대 OP 방문
“참전 유공자 수당 2배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최전방부대인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했다. 지난달 5일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안보 행보다. 그는 국가유공자 수당 인상, 직업군인 처우 개선, 병사 월급 인상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철원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방문, 사단에서 제공한 전투복을 입고 ‘헌병 MP’라고 적힌 완장을 찼다. 전투복 지퍼가 잘 올라가지 않자 “사단에서 제일 큰 옷인가 보다”라며 농담했다. 윤 후보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전방부대 장병들 뵙는 게 도리”라고 했다. 3사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 현황 등을 보고받은 윤 후보는 “어려운 여건하에서 국가에 충성하고 나라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군 관계자와 장병 여러분께 정치권에서는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계속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3사단 한 소초 생활관을 찾아 장병들과 대화하고, 3사단 군인 배우자들과 오찬을 했다. 군 병원 진료 문제, 자녀들의 학교 통학 문제 등 군인 가족들의 애로사항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윤 후보는 부대 방문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직업군인 처우와 초급간부 복무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위험근무수당·특수업무수당 등 각종 수당의 현실화, 지급체계 전면적 개편, 군인 주거지원 확충, 군인 자녀 교육환경 개선 등을 약속했다.
그는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존중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며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고, 현역병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군 복무기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역병의 군 생활 안전보장보험 가입 적용과 학군장교 복무기간 단축(28개월→24개월)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달성하겠다”며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수당을 2배로 인상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후 지역 공공산후조리원 방문으로 철원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군인 가족들과 오찬하면서 아플 때 병원을 찾기가 어려운 게 너무 큰 고충이라고 들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민군 복합 타운으로 군 시설을 큰 베이스로 묶어서 군인과 가족들이 편의시설도 사용하고 병원·도서관·학교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군 시설을 이제 선진국형으로 바꿔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