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장관·입주기업 간담회 왜 냉랭했나

2013.07.29 23:07

느닷없는 면담 ‘홍보용’ 분석… 업체들 “필요할 때만 부르나”

통일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회담’을 제의한 지난 28일 오후. 류길재 장관의 성명 발표를 30분쯤 앞두고 통일부 출입기자들에게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들과 류 장관의 간담회가 열린다는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간담회 시작 부분을 공개하고 사진 촬영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회담 제의가 이뤄졌다”며 “회담 제의의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만남을 두고 입주기업인들 사이에서는 “필요할 때만 만나자고 하느냐”는 불만 섞인 말들이 나왔다. 앞서 기업인들은 회담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 26일 통일부를 찾아 류 장관과의 면담을 원했지만 불발됐다. 대신 김남식 차관과 면담했다.

이 때문에 기업인들 중에는 “들러리 서는 간담회에 가지 말자”는 얘기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가 필요할 때만 ‘홍보 의도’로 기업인들을 활용한다는 불만에서다.

간담회에서도 양측은 냉랭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류 장관은 “정책이 변한 것이 없다. 원칙을 중시하는 대북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정부의 입장을 거듭 설명했다. 기업인들은 “10년 동안 유지돼온 공단이 문을 닫은 것 자체가 정책이 바뀐 것”이라며 “그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대책을 성의 있게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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