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체불명 무인기, 남 체면 더 구겨 놓았다”

2014.04.06 21:49 입력 2014.04.06 22:20 수정

첫 언급… 관련성 안 밝혀

정부는 “사실상 시인한 것”

북한이 5일 처음으로 경기 파주와 서해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북한은 이 무인기가 자신들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남측의 허술한 경계 태세를 비웃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전략군 대변인과 조선인민군 신문사 기자 간의 문답을 통해 “난데없는 무인기 사건까지 발생하여 가뜩이나 땅바닥으로 떨어진 괴뢰들 체면을 더 구겨 박아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도심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고 얻어맞고 있는 백령도 상공까지 누비고 유유히 비행했다”고 전했다.

무인기 침투가 북한의 소행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무인기가 자신들 것임을 밝히는 것은 남한을 겨냥한 군사적 행위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같이 모호한 태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무인기를 통해 군사적 위협을 가하려는 것, 사회교란·남남갈등 등을 유발하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략군 대변인은 최근 정부의 500㎞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거론하며 “한국과 미국은 더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난할 체면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 괴뢰는 이제는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켓 발사와 같은 자위권 행사에 대해 더 이상 줴쳐댈(떠들어댈) 체면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도 이제는 우리의 자위적 억제력 강화 조치에 대해 함부로 걸고 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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