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반도

1945년 일본 투하 ‘팻맨’ 비슷 “핵무기 가능” “탑재 능력 없다”

2016.03.10 22:22 입력 2016.03.10 22:25 수정

전문가들이 본 ‘북 핵탄두 기폭장치’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라면서 공개한 은색 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9일자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앞에 놓인 이 장치 주변에 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라고 말했다.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 팻맨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 팻맨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장치는 외관상 미국이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핵폭탄 ‘팻맨’과 비슷하다. 내폭형 기폭장치를 이용한 핵폭탄으로, 가운데에 핵분열 물질인 플루토늄을 넣고 그 주변을 고폭약으로 둘러싼 축구공 모양이다. 팻맨의 고폭 렌즈는 32개인데 북한이 공개한 기폭장치는 72개 정도의 고폭 렌즈로 덮여 있다.

미국 워싱턴의 자연자원방어위원회(NRDC) 원자력 전문가 강정민 박사는 “팻맨보다는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미국 핵개발 초창기 모델을 따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이 초창기에 개발한 내폭형 기폭장치도 72개의 고폭 렌즈로 덮인 축구공 모양이다.

북한이 9일 소형 핵탄두 기폭장치라며 공개한 장비.

북한이 9일 소형 핵탄두 기폭장치라며 공개한 장비.

사진만으로는 북한이 기폭장치를 KN-08 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했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이미 네 차례 지하 핵실험을 했고 고폭 실험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는 점에서 허세로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의 칼 듀이 선임연구원은 “이 사진은 북한이 KN-08에 장착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 은색 둥근 공이 단순한 내폭형 무기일 수도 있고 증폭형 (핵)무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9일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지 못했고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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