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향후 10년은 해커들에 달려” 블룸버그

2021.12.22 12:15 입력 2021.12.22 15:31 수정

올해 집권 10년이 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으로도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북한 해커들에 달려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해커들이 핵개발 자금을 댈 뿐 아니라 북한 경제를 사실상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국과 한국 당국의 보고서 등을 인용해 북한 해커들의 사이버 범죄를 조명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올해 펴낸 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이버 범죄에서 얻은 수익으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같은 정권의 우선순위를 위한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DNI는 특히 북한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 및 사업 네트워크에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은 랜섬웨어 공격으로 돈을 빼가거나 가상화폐를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돈세탁하는 등의 방식으로 23억달러 상당을 벌어들였다고 미국과 유엔은 보고 있다. 해커들의 사이버 활동은 ‘선박 대 선박’ 환적을 통해 유류를 불법 이전하는 것과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인 대북 제재 회피 수단이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 당국 내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은 크게 늘어났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 ‘121국’에만 6000여명의 해커들이 있고, 그 밑에서는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 해킹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경제 동향을 분석하는 사업체를 운영 중인 강미진씨는 “북한 해커들은 자신들의 일이 김정은 정권의 운명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사이버 활동이 갈수록 과감해지면서 미국 사법 당국은 북한 해커 조직에 연루된 대리인 등을 기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전폭적 지지와 감독 하에 은밀하게 활동하는 해커들을 제재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 보급률이 매우 낮은 북한을 상대로 맞대응 공격에 나서는 것도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진행된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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