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15일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있었던,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 간의 비밀회동 대화록을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대화록은 총 1시간 분량으로, 문화방송·부산일보 매각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래는 대화록 전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 미스 ○, 문 좀 닫아.(*회의 시작)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 말씀드릴 내용은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김재철 사장 등 핵심만, 서너명만 공유를 했습니다. 이상옥 부장이 일단 설명을 좀 드리겠습니다.
이상옥 문화방송 전략기획부장 : 네, 말씀드리겠습니다.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을 처분할 경우 어떤 방안이 있느냐, 또 하나는 그걸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일단 처분 방안입니다. 현재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문화방송의) 지분 30%를 매각한다면, 우선 기관이나 기업에 넘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 문제점은 법령상 그걸 살 만한 데가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대기업은 10% 이상 못 가지니까 투자자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고, 또 투자자 입장에서도 30%의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니까 조금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요, 맨 끝에 상장 공고라고 있는데, 결국 주식시장에 엠비시 문화방송을 상장하면서 그때 자연스럽게 상장 물량으로 정수장학회의 지분 30%를 주식시장에 내놔, 처분하면 그것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는 것입니다.(*2009년 7월에 바뀐 방송법을 보면 신문·대기업은 지상파 방송 지분의 10%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이날 이 부장은 최 이사장 앞에서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주식 매각 및 발표방안’ 등에 관한 보고서를 직접 브리핑했다.)
최필립 : 그럼 마찬가지 아니에요. 시장에 상장해서 처분하더라도 30%, 제한된 거나 마찬가지 아니야.
이상옥 : 네, 30%인데요, 그 경우 투자자가 일반이죠, 개미들. 그 사람들은 기업 가치를 보고 10원에 사서 20원만 되면 팔겠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최필립 : 사더라도 경영에 참여 못 하고 말이야 지금 우리 장학회가 가지는 권한과 똑같은 권한밖에 없을 거 아니에요. 그걸 사서 뭐하겠어.
이진숙 : (주가가) 올라가니까요.
이상옥 : 예를 들면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살 때, 내가 10원에 샀는데 내일 20원으로 오른다면….
최필립 : 삼성전자하고는 또 다르지. 이게 자산 재평가하기 전에는 말이에요, 아무리 이익이 났다고 해봐야 (이익 배당금이) 몇 프로나 나오냐 이거야. 그런데 2~3% 산 사람들은 이익배당 들어올 때 지금 재평가되지 않은 가격에 의해 배당할 거 아니에요. 그럼 몇천원밖에 안 될 텐데. 우리가 지금 30%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이익배당 나오게 되면 몇천만원밖에 안 되거든.(*정수장학회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문화방송으로부터 매년 3천만원의 배당금을 받아왔다.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30%(6만주)는 비상장 주식이어서 액면가로는 6억원어치에 그친다.)
이진숙 : 네, 맞습니다.
최필립 : 그런데 이 사람들, 무슨 백주·천주·만주 가진 사람들 배당받아 보게 되면 그거 얼마나 되겠어요.
이상옥 : 그렇기 때문에 상장을 하지 않고 그냥 일반 공모를 하게 되면 더 힘들어지는 건데 그래도 상장하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이건 현금화가 가능하게 되니까. 결국 이걸 성사시키려면 지금 여기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이 기업은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주면서. 상장 준비를 하게 되면….
최필립 : 일단 알겠습니다.
이상옥 : 네, 이런 방안이 있습니다. 현재 엠비시 기업가치를 1차적으로 한번 산정해보니까 2조원 정도 나오는데요, 현재 (전체 지분의) 70%를 방문진이, 30%를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이제 (정수장학회 지분) 30%는 상장 물량으로 내놓는다고 전제하고, 그다음에 추가로 4천억 정도를 신주로 발행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토탈 1조원 정도의 물량이 나오는 겁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가져가는 지분은 정수장학회 30% 포함해서 한 42%. 이렇게 될 경우 엠비시는 투자금을 활용해서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 전략을 세울 수 있고, 아무래도 시장에서 일반인이 감시하게 되니까 기업 투명성이나 전문성·성과주의 강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과 기관에 매각할 경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법상 10% 이상 못 가지기 때문에 큰 곳에서 3군데 정도가 연합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이제 일반에 주식을 좀더 풀면 (정수장학회를) 국민들에게 돌려준다 이렇게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추진할 경우 절차는 이렇습니다. 먼저 방문진과 엠비시에 이렇게 하겠다고 입장을 전달하고요, 그걸 바탕으로 방문진이 이건 대주주 입장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을 테니까 11월까지 이런 방식으로 하겠다는 내부적 합의를, 그렇게 되면 12월 초쯤 임시주총을 열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시장에서 상장 물량을….
최필립 : 그런 입장을 어떻게….
이상옥 : 네, 만약 이 계획을 발표하실 경우 그 내용은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어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언론사의 지분을 처분한다, 지분의 매각 수익은 이자수익화해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또 정수장학회 지분은 특정 기관이나 기업에 가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가져간다는 등으로, 발표 장소는 이건 당연히 정수장학회가 결정하셔야 할 문제인데요.
이진숙 : 그건 조금 설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 부장이 말씀드리겠지만 1안, 2안, 3안이 나와 있는데 여기 장학회 사무실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들이 오게 되면 장학회 사무실을 촬영하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의견이 나오기는 했지만 3안은 배제하겠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자 수익에 대해 반값 등록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장학회의) 천명이 있었으니까 대학생들 또는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를 골라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정했는데, 이건 아직까지 저희가 섭외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결정을 해야 하겠죠. 그래서 대중들에게 가장 효과가 큰 방법을 저희가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사회자도 또 누구를 정해야 하잖아요. 가능하면 엠비시 아나운서를 배제하고요, 외부 프리랜서 아나운서 또는 진행자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마스크를 가진 사람을 골라서 하겠습니다.
최필립 : 요란하게 할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이진숙 : 그렇습니다.
최필립 : 지나가는 말로 그냥 해버리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이진숙 : 아, 네. 그냥 말씀을 하셔도 되기는 한데, 그래도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굉장히, 말하자면 정치적으로도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요. 청와대와 방통위와는 아직 상의 안 해 최필립 이걸 하게 되면 비꼬는 말이 상당히 나올 거라고.
이진숙 : 네, 맞습니다.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최필립 : 뭐 대선 앞두고 잔꾀 부리는 거라고 해가지고 이야기는 나올 거야. 이진숙 이야기 나오겠죠. 이상옥 정수장학회에서 그동안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그 사람들 중에서 혹시 얼굴 좀 알려진 사람이 사회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면 정수장학회가 그동안 이렇게 불우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웠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크게 하겠다, 이렇게.
이진숙 : 그러면 너무 쇼라는 이야기를 좀….
이상옥 : 이건 뭐 아이디어입니다.
최필립 : 그런데 법적으로는 가능하우. 우리 장학회가 공개매각을 선언해버리면 개인이 주를 매수할 수 있어요?
이상옥 : 아, 그건 사람들이 정수장학회가 내놓은 지분이지만, 엠비시의 주식을 사게 되는 건데요. 엠비시가 현재로서는 상법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상장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최필립 : 또 방문진 특별법이 있잖아요. 거기에 저촉되는 게 없어요?
이상옥 : 법적으로 방문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뚜렷하게 없는데, 방송문화진흥회가 최다 출자자인 방송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방문진이 최대 출자자인 지위에는 변동이 없어요. 지분만 좀 떨어지는 거죠.
이진숙 : 이사장의 말씀은 정수장학회 지분 30%를 매각하는 데 있어서 방문진이 문제를 삼거나 제동을 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 않냐는….
이상옥 : 그건 상법상 방문진이 대주주로서 지분이 70% 갖고 있던 게 58%로 떨어지니까 그걸 가지고 우리는 이렇게 하기 싫다, 그렇게 나오게 되면 그 부분은 결국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주총이 한번 열려서 통과돼야 하거든요.
이진숙 : 그럼 예를 들어서 다만 이제 일부 이사들이 아니 왜 이렇게 하냐라고 문제를 삼을 경우에는 잡음이 날 수 있다, 이런 말.
최필립 : 정부 쪽에서는 괜찮은 건가.
이진숙 : 법적으로는….
최필립 : 아니 정부에서는 엠비시 주식을 우리가 내놓는 거에 대해 별로 의의가 없는 건가. 정부하고는 상의했나요?
이진숙 : 아, 상의했냐고요. 그 정부라는 건 결국 청와대와 방통위인데 아직까지 상의는 안 했습니다.
최필립 : 왜냐면 전에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처음 임명됐을 때 제일 먼저 나에게 와서 이야기한 게 엠비시 민영화였어요. 그중에서 제일 먼저 자기가 개입하고 있는 게 우리 장학회 지분 30%를 매각하는 것, 매각을 어디에 하냐면 엠비시에 매각하는 것. 엠비시가 생각하는 건 지방(엠비시)도 자기네가 가지고 있는데 그걸 그 당시 어렴풋이 계산해보니 최하 5천억은 될 거다 이거예요. 그 이상은 될 거라 생각하는데 그 정도면 시작해도 괜찮지 않습니까,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내가 결정할 게 아니고, 방문진이 정부에 직속돼 있으니 정부에서 그렇게 결정하고 우리에게 의사를 물어보면 그때 가서 내가 이제 뭐 (*잠시 뜸) 이야기를 한다든가 협의하겠지만, 미리 앞서가지고 내가 동의한다는 걸 전제로 시작하는 건 안 하겠다 말이야. 정부가 그렇게 결정해서 제안해오게 되면 그때 가서 결정을 하지, 특히 액수에 대해서 특히 말이야. 다만 원칙적으로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우리 장학회에서 반대한 적 한 번도 없단 말이야. 엠비시의 주총 때도 그렇고. 한 번도 결정한 거에 대해 반대한 적은 없으니까.
이진숙 : 그런데 이걸 정부에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민감한 사안입니다.
최필립 : 어떻든 정부가, 엠비(MB)가 선거 공약이 엠비시 민영화한다는 거 아니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낙마하고 난 뒤, 지금 (김재우) 이사장은 그런 특명은 안 받은 거 같아. 김우룡씨가 올 때는 특명을 받았던 것 같더라고.
이진숙 : 김재우 이사장도 민영화에 대해서는 대단히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의지를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사장님께서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에 대해 이런 의도와 의지를 갖고 있다, 이렇게 밝히시면 거기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삼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김재철 사장이 국감 직전 돌아오면, 원래 10일까지 출장 일정이었는데 하루 앞당겨 9일날 돌아옵니다. 그래서 김 사장을 시켜서 김재우 이사장 등과 조율을, 협의하든지 해서 절차나 진행 과정의 문제, 문제는 없을 테니 그렇게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이사장 뜻이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최필립 : 엠비시 주식 30% 지분 가지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거거든. 동네북이 돼서 여기저기 얻어맞기나 딱 알맞고 말이야. 무슨 경영권에도 근처에도 못 가는데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없거든. 그래 가지고 이익배당한다고 해서 자산 재평가가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1년에 1억도 안 된다 말이야. 겨우 장학금 기부금인가 해서 20억인가 받는 것도 노조에서 또 뭐라고 지랄 나오는 것 같아.(*정수장학회는 문화방송으로부터 매년 3천만원의 배당금과 별도로 1992~2004년까지 모두 111억6700만원, 2005년부터 매년 20억원을 기부금 명목으로 받아왔다. 기부금은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해 2011년에는 21억5천만원, 올해에는 27억5천만원을 받았다.)
이진숙 : 이사장님께 설명했지만 매각을 하게 되면 매각 대금만 6천억원, (여기서)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하니까….
최필립 : 아, 우리야 좋지. 하여간 신문·언론하고는 멀리 갈수록 좋아. 이 빌딩에서도 나가고 싶어. 나가게 되면 땅값, 임대료 안 줄 거 같아서 나가지도 못하고 말이야. 언론인 앞에서 죄송합니다. 똥하고 언론하고는 피해야 해.(*정수장학회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부지의 소유권도 갖고 있음.)
이진숙 : 하하. 이사장님 아드님도 <○○일보>기자라고 들었습니다.
최필립 : 허허, 추진해주세요.
이진숙 : 네. 저희가 극비리에 추진을 하고, 중간에 중간보고를 한번 또 드리겠습니다.
최필립 : 네. 하게 되면 이게 19일에 발표하게끔 해주면 좋겠습니다. 10월19일. 내용은 길 필요가 없어요. 간단하게 앞에 나온 거, 정수장학회는 말이야, 이유는 좀 달아도 될지도 모르지.
이진숙 :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최필립 : 언론의 정도니 뭐니, 이런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죠. 가지고 있는 지분 30% 정리해가지고 그 돈 가지고서 뭐인가, 대학 반값 등록금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말이야, 그걸 설치해서 학생들을 돕는 게 낫지 않으냐 말이야. 직접적으로 말이야. 그렇게 간단하게 해줘야 사람들에게 물리고 뜯기고 하는 게 적을 것 같아.
이진숙 : 다 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필립 : 반값 등록금이 지금 여야에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음 정권에서는 시행돼야 하지 않느냐, 우리는 반값 등록금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겠다 말이야.
이진숙 : 시점도 중요한데,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지원하겠다, 이렇게.
이상옥 : 지금 한 학기 등록금 500만원이거든요.
최필립 : 두번째로 반값(등록금)을 하려면 뭐가 필요하냐면 대학이 전문대까지 해서 전국에 400여개가 되는데 독자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대학은 폐쇄시켜야 해. 400개 가운데 100개는 우선 당장 줄여야 한단 말이야. 있어서 사회에 마이너스가 되는 대학은 없애버려야 하거든. 한 100개 없애버리면 대학생 수가 지금 몇만명이라더라. 아까 부산·경남만 학생 수 몇명인지 찾아놓으라 했는데, 그걸 하게 되면 이 본부장 이야기한 대로 이자가 200억 정도 나오게 되면 그거 가지고 충분히 전원 반값 등록금을 해줄 수 있을 거 같애. 그러면 그게 도리어 보람있는 거 아니냐 말이야. 지금 우리가 30% (지분을) 갖고도 1년에 21억 받는 걸 도둑질이라고 노조에서 지랄들, 헛소리 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도 들을 필요 없잖아. 누구에게 규제받을 필요도 없고 말이야.
이진숙 : 언론사 지분을 매각하면 순수하게 장학재단으로 장학회가 전환되는 거죠.
이상옥 : 주식을 갖고 있다고 대박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이게 훨씬 나은 것이다, 이렇게.
이진숙 : 다음에 찾아뵐 때, 그렇게 보완하겠습니다.
최필립 : 이것도 비밀리에 하는 건데, 이게 바로 부산일보 매각 체결하는 거 아니오.(*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 매수인 간 양해각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임.)
이상옥 : 아, 네.
최필립 : 돈 받아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에게 반값 등록금 줄까 했는데 말이야, 그건 (문화방송 주식 매각 대금) 200억 가지고 주고 말이야. 그 돈은 부산·경남 지역 노인정이나 난치병 환자 치료하는 재단에 전액 기부하려고 말이야.
이진숙 : 그건 따로 보도자료를?
최필립 : (부산일보 매각 관련) 엠오유(MOU·양해각서) 체결하고 다 발표하면서 정리하는 걸로…. 이건(*문화방송 지분 매각을 가리킴) 생각도 안 했는데 김(재철) 사장이 지난번에 급히 와서 빨리 하면 어떻겠냐 해서 좋다고, 19일날 한꺼번에 매각한다는 거 발표하고 말이야.
이진숙 : 간단하게, 너무 요란하지 않게 해도 크게 쓸 것 같습니다, 하하.
최필립 : 내가 이야기하는 대로 언론에서 받아주면 좋은데. 물어뜯으면서 할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말이 길어지면 안 될 거 같아요.
이진숙 : 네, 이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하하.
최필립 : 요새는 기자들도 안 만나는 게 안 만나고 마음대로 떠들어라, 만난 적이 없는데 내가 만난 걸로 다 쓰거든. 지금 ○○일보가 그 지랄이거든. 그런데 엠비시 정치보도가 요새 또 이상하게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어제도 또 쓸데없는 거 말이야, 2580 뭐하러 그딴 거 말도 안 되는 거 끄집어내더라고 또.(*10월7일 <시사매거진 2580>은 창조컨설팅의 노조 파괴 전략과 실체를 다룬 ‘노조를 없애드립니다’와 ‘내곡동 사저 남겨진 의혹’ 등을 보도했음.)
이진숙 : 저도 깜짝 놀랐는데, 그쪽도 그런 아이템만 골라가지고.
최필립 : 엠비시에서 안 하더라도 다른 데서 할 데 얼마든지 있는데, 뭐 굳이 그걸 가지고.
이진숙 : 하여간 내부에서도 전쟁중입니다. 완전히 게릴라전입니다.
최필립 : 부산일보 도저히 손을 더 못 대겠더라고요. (기부금으로 한 해에) 한 7억 받는데 마음대로 해라, 19일날 엠오유 체결하고 매각 발표하게 되면 난리가 날 거예요.
이진숙 : 그러겠죠. 네.
최필립 : 지금 놀고 있거든. 차마 매각은 못 하겠지 이러고 앉아가지고 노조에서 지랄들 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해라.
이진숙 : 매입은 어디서 하나요.
최필립 : 부산에서 제일 센 사람들. 지역 기업 총수들이 자기네가 혼자 사는 게 아니에요.
이진숙 : 그럼 컨소시엄으로?
최필립 : 아니 대표로 누구 한 사람이 나오는데 나머지는 컨소시엄이 나서도 되는 건데, 돈 투자해라 이거야. 그래서 일단 부산에서 몇명, 울산에서 몇명, 또 마산에서 몇명, 이렇게 해서 소액이야. 그래서 부산의 왕초 하나가 제일 많은 지분 내고, 대표도 경영도 그쪽에서 맡는 것. 부산 사람들은 뭐냐면 부산일보가 이때껏 부산 여론을 이끌어가는 리더였는데, 노조가 차고 앉아서 자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질적으로 굉장히 많다는 거야. 부산일보가 여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산일보만 (기사를) 실어주면 자기네 의향이 반영된다 이거야. 나한테 연락이 들어와서 팔아라 이건데, 자기네들은 그걸 가지고 기업의 일종의 그 뭐라 그럴까, 쉽게 말하면 빽이지. 기업의 빽으로 부산일보를 쓴다는 거라. 지금 노조 때문에 민주당 기관지인지 진보당 기관지로 돼 있으니 이 사람들이 안 되겠다 말이야. 이 사람들이 사가지고 우리도 보호하고 부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산일보가 필요하다 이거라. 자기들이 우리에게 찾아와서 인수하고 싶다길래, 나는 그냥이라도 주고 싶었다고 그냥 가져가라고 했지.
이진숙 : 아휴, 잘됐습니다 이제. 그동안 얼마나 머리를….
최필립 : 부산일보 매각한다면 그다음 걱정은 엠비시 노조가 지랄할 거란 말이야?
이진숙 : 그러겠죠.
최필립 : 우리도 손 떼라고 또 지랄할 거란 말이야. 나도 요다음에는 엠비시를 처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김(재철) 사장이 이야기하길래 합시다 말이야. 18일이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선거날이야, 그 다음날로 하자 이거야. 대우가 엠비시만큼은 못하지만서도 말이야. 신문사로는 조중동 다음 부산일보였는데 저것들이 저 지랄을 하는 바람에 매해 임금, 내가 들어온 게 8년 됐는데 임금 한 번도 못 올리고 동결시켰어. 만날 저 지랄을 하니까 적자가 나는데 땅 팔아 적자 메우는데 임금 올리냐 말이야. 안 올려줬단 말이야. 그래도 조중동 다음은 부산일보야. 뭐 한다고 말이야 지방지가 월급을 그렇게 받고 말이야. 7천만원 이상들을 받고 앉아 있는데, 뭐 하는 놈들이라고 7천을 줘. 700원 줘도 아까운 놈들이라고.(*부산일보는 2011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최 이사장 사퇴 등 편집권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진숙 하하하. 최필립 다만 한가지 내가 임기 동안에 이걸 다 없애버린다 하는 거에 대한 미안한 감은 있지. 전에 하던 사람들이 다 유지해왔는데 어떻든간 말야, 내가 다 없애버린다 말이야.
이진숙 : 그래서 결단력이 필요한 거죠.
최필립 : 나도 처음에는 여기가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고 왔단 말이야. 그런데 안 할 수가 없어. 지금 나는 완전히 병신 되지 않았어요. 모르는 사람은 저기 웬 돈 놈이 앉아 있다고. 텔레비전에서도 나쁜 놈 소개할 때 꼭 나오거든. 모르는 사람은 저거 나쁜 놈이라고 한단 말이야?
이진숙 : 큰일 하시는 거죠.
최필립 : 저것도 잘되고 이것도 잘돼야지. 매각해서 상장했을 때 인기가 확 펴야 하는데. 매각 공고 나게 되면 하루아침에 떠야 할 거 아니에요.
이상옥 : 이건 스토리를 만들어야겠죠. 투자해주시면 이렇게 미래가치를 만들겠다, 설명해야죠.
최필립 : 민간 방송으로는 세계적 기업이라고 나와야지.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