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전문 단독 입수

미 의회 연설 “국가 자부심 걸려 한국어 연설”

2015.01.29 06:00

이건희 사면 “평창 올림픽 유치 위한 승부수”

‘영어 연설’ ‘기업인 사면 논란’ 박 대통령 겨냥 해석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미국 의회 연설 당시 한국어로 연설한 데 대해 “나라 자부심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했다. 임기 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당시 삼성그룹 전 회장)을 ‘원포인트 사면’한 것을 두고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승부수’였다고 적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영어 연설’과 최근의 기업인 가석방 논란과 맞물려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1년 10월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당시를 되돌아보며 “연설은 한국어로 하기로 했다. 외국 정상의 자국어 사용은 그 나라 자부심이 걸려 있는 문제라 여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개 외국 정상들의 미 의회 연설은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같은 강대국들의 경우 자국어로, 개도국의 경우 영어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도 했다.

2009년 12월 이건희 회장을 ‘단독사면’할 때의 고민도 풀어놨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이 정지된 상태였다.

이 전 대통령은 “평창 유치를 위해 이 회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이 회장 사면복권은 야권의 대대적인 정치공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컸다”고 했다. 사면 결정에 대해선 “과거 정부와 외국의 전례도 있고 국민의 지지도 있다면 정면돌파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야권의 공세로 인한 정치적 타격은 국익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평창 유치에 성공할 당시를 돌아보며 “(이 회장 등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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