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회고록 전문 단독 입수

광우병 사태 “한·미 신뢰 회복… G20 등 외교성과 밑거름”

2015.01.29 06:00

명박산성 “국민 안전 위한 조치… 물리적 충돌 최소화”

“박 대통령 측 세종시 수정안 반대, 대선과 무관치 않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광우병 사태가 “한·미관계 신뢰 회복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검역 주권 포기’라는 비판과는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노무현 정부가 쇠고기 협상 책임을 떠넘겼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을 두고는 “역사에 떳떳하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2008년 6월10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막기 위해 광화문에 쌓아놓은 컨테이너에 ‘명박산성’ 현수막이 걸려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2008년 6월10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막기 위해 광화문에 쌓아놓은 컨테이너에 ‘명박산성’ 현수막이 걸려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광우병 사태로 한·미 신뢰 회복”

“광우병 사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신뢰도를 높이고 한·미관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정치적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원칙을 지킨 것이 국제사회에 깊은 인상을 줬다.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를 막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나 한국의 G20 참여 등 굵직한 외교적 성과 이면에는 광우병 사태로 쌓인 국제사회의 신뢰가 있었다.”

■ 쇠고기 협상 전 정부 책임

“한·미 양국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약속한 일을 마무리짓지 않은 채 퇴임하겠다니, 넘겨받은 이 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가슴이 답답했다. (중략) 뼛조각 사건과 그로 인한 수차례의 한·미 정상 간 약속으로 협상 여지가 좁아진 것은 바로 그들(민주당)이 집권하던 때 벌어진 일 아니었던가.”

■ ‘명박산성’ 국민 안전 위한 것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시위대가 청와대에 들어오는 일이 있더라도 인명 피해가 있으면 절대 안된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략) ‘명박산성’ 비판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 세종시 수정 “역사에 떳떳하고자”

“내가 정치적으로 조금 편하자고 다음 정권에 짐을 떠넘기고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역사에 떳떳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었다.”

■ 친박계가 세종시 수정 반대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다고 생각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