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정치인’ 찍어내기?

2015.09.08 22:47 입력 2015.09.09 00:24 수정

박 대통령 대구·경북 방문 때 지역 의원 초청 배제

출마설 도는 친박 핵심이 수행 …‘원천 봉쇄’ 뒷말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구·경북 경주 방문 행사를 놓고 여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관례를 깨고 대구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초청 대상에서 아예 배제된 것이 발단이었다. 대통령 방문지인 대구 서문시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주를 각각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김희국·김상훈·이종진·정수성 의원은 물론 인근 지역구 의원들도 아무도 초청을 받지 못했다. 대구·경북(TK)에서 총선을 7개월 앞둔 현역 의원들에게 이는 치명적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배제’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날 박 대통령 수행단에는 청와대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이 포함돼 있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친박 핵심’ 안 수석은 대구에서 ‘아무 데나’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4년 대구 남구 공천 신청 경력이 있는 신 비서관은 20대 총선 중·남구 출마설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총선 필승’ 건배사로 홍역을 치른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이날 대구시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등 대통령 일정 일부를 함께 소화했다. 앞서 건배사 논란이 커진 것은 정 장관도 고향인 경주 출마설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청와대 참모·주무부처 장관이 대통령을 수행한 것에 절차적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현역 의원 원천봉쇄와 ‘측면 지원’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뒷말까지 강제로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25일 국무회의에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로 마침표가 찍힌 줄 알았던 ‘찍어내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향후 여당 공천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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