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대통령 연설문, 발표 전 최순실에 보냈다”

2016.10.24 22:28 입력 2016.10.24 23:35 수정

JTBC 보도…‘최순실 파일’ 사무실 컴퓨터서 확인

최순실씨(60)가 공식 발표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과 청와대 회의자료를 미리 받아본 정황이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의혹이 앞서 제기됐지만 청와대가 강하게 부인한 바 있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JTBC는 최씨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또는 공식 발언 형태의 파일 44개를 확인했다고 24일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최씨가 해당 문건을 확인한 시점은 박 대통령의 실제 연설보다 최장 사흘 앞선 경우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2014년 독일 드레스덴 연설문의 경우 최씨가 파일 형태의 원고를 확인한 것은 2014년 3월27일 오후 7시20분, 마지막 수정 시간은 3월27일 오후 6시33분이었다.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의 현지 연설이 시작된 3월28일 오후 6시40분보다 하루 앞서 최씨가 문서를 확인한 셈이 된다. 분량이 총 13페이지로 30여곳에서 붉은색 글씨가 발견됐다고 JTBC가 전했다. 박 대통령이 2013년 발표한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 파일은 최씨 컴퓨터에서 5월17일 오전 11시5분에 열렸고 17일 오전 9시33분에 마지막으로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JTBC는 “해당 문건들이 최종본은 아니지만 어디에선가 작성된 지 1~2시간 만에 바로 최씨에게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JTBC는 또 최씨가 청와대 인사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가 관련 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8월5일 국무회의를 주재했는데 최씨 컴퓨터에서 2013년 8월4일 오후 6시27분에 최종 수정된 ‘국무회의 말씀자료’가 나왔다. 이 문서에는 청와대 비서진 교체에 대한 내용이 담겼고 실제 청와대는 8월5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JTBC는 최씨 컴퓨터에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자료도 상당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JTBC는 최씨 사무실 중 한 곳에서 이런 자료가 담긴 PC를 발견했으며 최씨가 이 PC를 자주 사용한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