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 하나…‘세월호 7시간’ 열쇠 쥔 청와대 의료진

2016.11.30 21:37 입력 2016.11.30 21:40 수정

서로 진술 엇갈려 의혹 증폭

누가 거짓말 하나…‘세월호 7시간’ 열쇠 쥔 청와대 의료진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 열쇠가 될 전·현직 청와대 의료진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의 두번째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중 한 명도 29일 기자들과 만났다. 박 대통령을 ‘비선진료’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지난 11~15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의 조사를 받았다. 언론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도 ‘비아그라 논란’이 일자 서면으로 해명했다.

그러나 같은 시공간에서 일했던 이들의 말은 조금씩 엇갈린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이 진실일까.

■주치의는 ‘태반주사’ 알고 있었나

김상만 전 원장은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부를 때만 (청와대에) 들어갔다. 의무실장, 주치의,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진료를 봤다”고 말했다. 또 “그분(박 대통령)은 약을 안 드신다. 약 대신 주사제로 영양제를 맞았다”고도 했다. 주치의 등이 김 전 원장의 주사제 치료를 다 보고 있었다는 의미다. 서창석 원장은 부인했다. 서 원장은 “김 전 원장은 주치의를 거치지 않고 청와대로 들어왔다”며 “태반·백옥 주사 등은 적어도 내가 배석한 자리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간호장교는 주사를 놓지 않았다?

김 전 원장은 차움의원 최순득씨 진료기록부의 ‘청’ ‘안가’ 표시에 대해 “최씨 이름으로 처방한 다음에 직접 청와대로 주사제를 가져가 정맥주사인 경우 간호장교가, 피하주사인 경우 (내가)직접 대통령에게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신모씨는 “지난해 2월까지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는데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왜 저희 얘기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아그라 구매는 누가 결정했나

지난해 12월 청와대가 비아그라와 팔팔정 등 발기부전 치료제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선우 의무실장은 “주치의가 자문을 받아서 처방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 원장은 “주치의는 비상근”이라며 “모든 약 구입은 의무실장에 의해서 진행되고 주치의는 결재선상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의무실에는 간호장교(대위) 2명이 서울 지구병원에서 파견 나와 상주하고 있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 대위는 지난 8월 출국해 현재 미국에서 연수 중이다. 조 대위의 입으로 또 다른 거짓말이 더해질지, 마침내 ‘7시간 미스터리’가 풀릴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조 대위는 내년 1월 한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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