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못 보내면 나경원은 그만 내려오라"

2019.08.21 09:55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쪽팔리지도 않느냐.”, “못 보내면 이제 그만 내려오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검찰과, 한국당의 ‘결사항전’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비교하며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하면 “책임지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연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과 당 지도부를 향한 글을 올리고 있다. 우선, 검찰을 향해 올린 글에는 “시시하게 굴지 마라. 인생은 짧다. 정의를 향한 일념으로 살자”며 “나는 대한민국 검사라는 자존심 하나로 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5공시절에도 저런 법무장관 후보를 내세운 적이 없다. 자격이 안 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어찌 저런 사람에게 니들이 수술 당해야 하는가”라고 했다. 홍 전 대표가 말한 자격은 ‘사법시험’ 통과를 수술은 조 후보자가 내세우고 있는 ‘검찰개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쪽팔리지도 않느냐? 무면허 돌팔이 의사가 들어와서 의사집단을 수술하겠다는데 그걸 수용하면 과연 의사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분연히 거부해라. 니들은 대한민국 검사다”고 당부했다.

이날 당 지도부를 향한 글도 게시했다. “작년 6월 미북회담을 앞두고 야당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했을 때 대통령은 나에게 김성태 원내대표의 강경투쟁을 완화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이를 “김성태의 원내 투쟁이 너무 힘들게 하고 부담스럽다는 뜻이었다. 그 정도로 김성태는 대통령도 겁을 냈던 야당 원내대표였다”는 본인 해석을 덧붙였다.

이어 “원내대표의 역할은 원내 운영이고 원내 투쟁인 반면 당 대표는 원내를 포함한 정국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며 “조국 같은 사람을 법무장관에 지명할 정도로 지금 야당 원내대표를 깔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 운영을 하는 저들이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청와대를 비판하며 나 원내대표의 ‘무능력’도 함께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패스트 트랙, 맹탕 추경 등에서 보지 않았는가? 야당 원내대표가 존재감이 있었던가? 그런데 야당 원내대표가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세미나나 돌아다니면서 당 대표의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다”며 “제 역할에 충실해라. 김성태처럼 대통령도 겁을 내는 원내대표가 되어야 야당이 산다”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 20일 홍 전 대표의 발언은 더욱 강경했다. 역시 SNS를 통해 “자유 한국당 원내대표는 과연 비리 백화점 조국을 보낼 수 있는지 우리 한번 눈여겨 보자. 릴레이 단식쇼, 맹탕 추경, 패스트 트랙 무 대책 대처 등의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이번 뿐이다”며 “못 보내면 이제 그만 내려오는 것이 당을 위해 좋겠다. 정치책임은 결과 책임이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조 후보자 임명여부를 두고 연일 한국당 지도부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향후 당권 경쟁에서 공세의 빌미로 이용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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