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경선 참여’ 러브콜…김동연은 “편 나누는 게 문제”

2021.06.24 17:31 입력 2021.06.24 22:10 수정

김, 모호한 태도 이어가

잠재적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64·사진)를 향해 여야 모두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전 부총리가 당내 경선에 합류해주길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경선 흥행을 위해 합류를 바라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김 전 부총리는 자신의 길이 어느 쪽이라고 명확히 밝히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모두 ‘경선 참여’ 러브콜…김동연은 “편 나누는 게 문제”

민주당은 김 전 부총리의 합류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재명 경기지사 ‘1강 구도’로 경선이 밋밋하게 흐를 수 있어 흥행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여권 대선 주자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을 듣는 상황에서 김 전 부총리의 합류가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인사들은 이미 여러 번 그에게 ‘SOS’를 쳤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부총리는 우리에 대한 애정이 있고 저쪽으로 가진 않는다고 (통화에서) 말씀하고 계신다”며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주십사 하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지난 20일 KBS 라디오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교감하고 있다”며 “김 전 부총리 스스로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 전 부총리 합류를 경선 흥행의 필수 요소로 보지는 않지만 온다면 ‘나쁠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반대해왔다는 점에서 ‘반문(재인) 전선’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아쉬울 게 없다’는 분위기도 흐른다.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물론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야권의 대선 후보군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대안으론 김 전 부총리보다 최 원장이 더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결국 상승 흐름을 탄 국민의힘을 선택할 것이란 자신감도 엿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밀당을 하면서 몸값을 높인 뒤 결국엔 상승세인 국민의힘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는 여인지 야인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여야,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시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를 통한 정치 참여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송 대표가 언급한 ‘여당 편’이라는 발언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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