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 내정자, 통일부 폐지 반대 목소리…“하루 전 입각 연락”

2022.04.13 20:52 입력 2022.04.13 20:53 수정

권영세 통일부 장관 내정자, 통일부 폐지 반대 목소리…“하루 전 입각 연락”

윤석열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63)은 윤 당선인과 대학부터 인연을 이어온 핵심 측근이다. 4선 의원 출신의 ‘실세 장관’을 내세워 집권 초 대북 정책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권 내정자는 1998년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2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하면서다. 16·17·18·21대 국회의원, 주중국 대사(2013~2015)를 역임했다.

윤 당선인과의 인연은 대학부터 시작됐다. 서울대 법대 77학번으로, 두 학번 아래인 윤 당선인과 형사법학회 활동을 같이한 43년 지기다. 지난해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서 윤 당선인의 국민의힘 입당을 성사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선에서 총괄특보단장에 이어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권 내정자는 지난해 7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을 때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당시 페이스북에 “통일부는 그 자체로 우리의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분단 극복 모델로 독일 통일 과정을 꼽는다. 권 내정자는 2010년 독일의 통일 과정을 연구한 클레이 클레멘스의 <서독 기민 기사당의 동방정책>이란 책을 번역했으며, 매체에 ‘권영세의 독일 통일이야기’라는 제목의 칼럼도 여러 차례 기고했다.

권 내정자는 여의도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다가 막판에 장관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입각을 결정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어제 굉장히 늦게 연락을 받았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일부 폐지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부정적인데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를 맡게 돼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권 내정자는 “원칙에 입각한 부분과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이 ‘네모난 동그라미’처럼 형용모순이 될 수 있겠지만, 통일부가 남북관계를 풀 때 어려운 형용모순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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