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국민 눈높이서 납득 힘들어”…국민의힘 ‘사퇴론’ 분출

2022.04.18 21:02 입력 2022.04.18 23:50 수정

김용태·하태경 등 공개 발언서 “본인이 결단 내려야”

민주당도 “국민 공분”…배현진 “청문회 지켜봐달라”

<b>출근하는 정호영 후보자</b>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출근하는 정호영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민의힘에서 18일 자녀들의 의대 편입 특혜 등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 후보자 본인은 인사청문회까지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에서는 정 후보자 낙마는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32)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국민들이 정 후보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적극적인 위법 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자녀의 편입 과정과 정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국민의 일반적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진 것만으로도 공정을 바랐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국 사태를 떠올리게 할 수 있다”며 “정 후보자는 거취에 대해 직접 결단해달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은 굉장히 억울할 수도 있는데 억울하더라도 자진사퇴해주시는 게 맞다”며 “대신에 철저하게 수사요청을 해서 결백을 입증하면 명예회복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당선인 대변인을 하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이 사안을 보는 눈높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잘못이 드러날 경우 ‘내로남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켜봐달라”고 엄호했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은 공정과 상식, 원칙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는 분”이라며 “도덕성이나 국민정서상 얘기하는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이 잘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퇴가 늦어질수록 새 정부 국정동력 확보가 어렵고 지방선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 후보자 논란이 조기에 종식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게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내로남불을 안 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외쳤는데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며 “기자회견에서 시원하게 해소가 안 됐는데 과연 청문회에서 해소가 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 후보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선택적 정의에 국민 공분이 갈수록 커진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전날 정 후보자 의혹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팩트가 있어서 70여곳을 압수수색했나”라며 “수사도 안 하고 팩트가 없다고 하는 것은 친구니까 수사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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