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편입 경북대 의대 ‘특별전형’…대구시 요청 18일 만에 ‘초고속 신설’했다

2022.04.19 21:24 입력 2022.04.19 21:27 수정

정 “단 한 건도 불법 없다”

인사청문회까지 버티기 나서

<b>사퇴 거부</b>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로 출근해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사퇴 거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로 출근해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31)이 응시했던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역 특별전형’이 대구시 요청이 있은 지 불과 18일 만에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 계획안은 내부 신설 절차를 밟은 지 10일 만에 나왔다. 정 후보자가 직접 요구한 자녀 편입학 관련 교육부 조사에서 이 ‘초고속 절차’ 역시 규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북대에서 제출받은 ‘2017년 공문 수발신 내역’을 보면, 경북대는 그해 4월7일 대구시가 ‘지역인재 입학기회 확대를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뒤 같은 달 25일 교육부에 특별전형을 신설한 의·치대 학사편입 전형 계획을 제출했다.

대구시는 당시 공문에서 “지방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인재 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의대 학사편입 등에서 지역대학(고교) 졸업자 선발 비율을 명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북대는 공문 접수 직후 의·치대에 특별전형 신설 관련 의견 조사, 협조 요청 등 절차를 거쳐 4월19일 의대로부터 학사편입 전형 계획안을 제출받았다. 이 계획안은 당일 대학입학전형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4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의대 학사편입 정원 33명을 선발하는 전형을 ‘일반전형 16명’과 ‘특별전형(대구·경북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 17명’으로 나누는 절차를 4월7~25일 18일 만에 마무리 지은 것이다. 2017학년도까지는 일반전형 하나로만 33명을 뽑았다.

경쟁이 치열한 의·치대 편입 대상을 지역을 기준으로 둘로 쪼개는 중대한 결정을 3주도 안 걸려 마무리 지은 것은 이례적으로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종윤 의원은 “일사천리로 특별전형을 새로 만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 정씨는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에 응시했다가 탈락하고, 2018학년도에 특별전형에 재응시해 합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무수히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자녀들 문제에 있어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소명할 시간은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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