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과 그랜드 바겐 협의할 수 있다”

2010.01.31 18:25 입력 2010.01.31 23:14 수정

CNN 인터뷰…청, 일부 내용 바꿔 공개 논란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향후) ‘그랜드 바겐’에 대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후 귀국을 앞두고 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마지막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 “북과 그랜드 바겐 협의할 수 있다”

이는 전날 이 대통령이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은 것으로, 특히 북한이 강하게 비판해온 그랜드 바겐 구상의 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랜드 바겐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고,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는 이제까지는 6자회담에서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으로)으로 진행시켰지만 우리는 일괄타결(그랜드 바겐)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 제안에 흥미를 가질 것으로 본다. 6자회담에 나오면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남북관계가 과거와 달리 복합적, 전면적인 관계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해 물밑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청와대가 BBC 인터뷰에 이어 이날 이 대통령의 CNN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일부 내용을 바꿔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오전 이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있는 그대로 언론에 배포했다가 이날 오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등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 청와대는 “왜곡, 축소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야당 등은 정상회담 관련 상황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청와대의 뒤틀린 언론관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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