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청와대에서 마지막 퇴근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를 마친 뒤 부인 김정숙 여사와 오후 6시쯤 청와대를 나섰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본관과 대정원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풍선을 든 직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이후 걸어서 본관 정문을 나선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앞 보도를 가득 메운 채 “문재인”을 연호하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분수대 광장으로 향했다.
사랑채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5년 근무를 마치는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홀가분하다”고 했다. 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 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임기 마지막 날의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현충원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순국선열·호국영령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했다.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본관에서 임기 5년 동안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담은 퇴임 연설을 했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후에 문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하고,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접견하면서 임기 마지막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