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중압감에 부상·불운까지…SSG, 최주환을 어쩌나

2021.07.05 21:59 입력 2021.07.05 22:01 수정

4월 햄스트링 부상 공백이 악재

팀 ‘역대 최고액’ 책임감 짓눌려

김 감독 “동료들과 부담 나누길”

FA 중압감에 부상·불운까지…SSG, 최주환을 어쩌나

부상 복귀 후 하락 곡선을 그리던 프로야구 SSG 최주환(33·사진)의 타격 페이스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주환은 경기가 끝난 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첫해라는 부담감이 그를 짓누르고 있다.

최주환은 4일 현재 타율 0.260, 8홈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0타석 이상 출장한 팀 내 타자들 중 6위에 해당하는 타율이다. 최주환은 개막 첫 달인 지난 4월만 해도 팀에서 홀로 3할대 타율을 올렸다. 그러다가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4주간 자리를 비운 게 악재가 됐다.

지난 5월22일 1군에 복귀한 후 그의 타율은 하락세를 탔다. 5월은 시즌 타율 0.333으로 마쳤지만 6월30일의 시즌 타율은 0.269였다. 6월 한 달간의 타율만 보면 0.198에 불과했다. 6월22~23일 LG전에서 3안타(1홈런)를 쳐 슬럼프에서 탈출하는 듯싶었지만, 6월30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모습이 나왔다.

최주환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히는 불운, 상대팀의 수비 시프트,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이 슬럼프 원인이라고 자가 진단했다. 그는 “부상 복귀 후에도 타격 메커니즘이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야수들에게 다 잡히기 시작하면서 타격이 안 풀리더라”며 “시프트까지 겹치면서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FA 계약 첫해라는 점도 최주환의 어깨를 무겁게 만든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최주환은 4년, 총액 42억원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 외부 FA 계약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최주환은 팀 성적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야구장에 남아 타격 훈련을 하면서 해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두산 투수코치를 지내던 시절부터 최주환을 가까이서 봤던 김원형 SSG 감독은 최주환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면담을 통해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했고, 통상 5번 타자로 나서던 최주환의 타순을 지난 4일 롯데전에서 2번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봤던 최주환은 공격적인 성향의 타자인데 지금은 소극적이다.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편하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환이가 새로운 팀에 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며 “하지만 타자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못 쳐도 다른 선수들이 잘하면 팀이 이길 수 있다. 주환이가 마음 편하게 먹고 부담을 다른 동료들과 나눌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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