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벤투호 "김일성경기장 인조 잔디 적응 문제 없다"

2019.10.13 15:48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파주 NFC에서 북한전 대비 훈련을 하는 것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파주 NFC에서 북한전 대비 훈련을 하는 것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벤투호가 북한전 외부 변수에 정면 돌파한다. 낯섦과 두려움이 깔린 북한 원정을 빠른 적응과 자신감으로 채워 맞선다.

대표팀은 13일 북한 평양행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들어가는 1박2일의 일정이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2020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2차전에서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거뒀다. 조 선두로 올라선 벤투호는 11일 오전 가벼운 회복훈련 후 외박을 실시하고 12일 돌아와 13일 오전훈련까지 마치고 북한을 향해 떠났다.

대표팀은 15일 열리는 북한전 대비 훈련에서 별도로 인조 잔디 적응훈련을 하지 않았다. 당초 파주 NFC인근의 인조잔디 구장에서 훈련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왔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천연잔디가 깔린 NFC에서만 훈련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김일성경기장의 인조 잔디 적응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게 낯선 환경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조 잔디 구장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고, 김일성경기장의 인조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아 빠른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 것이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인조잔디라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경기 전 공식훈련을 하면서 잔디 및 환경에 적응하면 된다”고 답했다.

실제 2년 전 이곳에서 북한과 경기를 치렀던 당시 여자 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도 “김일성경기장의 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 못지않게 잘 조성이 돼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인조잔디용 축구화를 챙겨 14일 공식 훈련 때 인조 잔디 구장 적응을 할 계획이다.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평양이라는 낯선 곳에서의 경기도 큰 변수로 꼽히지만 역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게 벤투 감독의 생각이다. 벤투 감독은 “관중이 없는 곳보다 많은 곳에서 뛰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데려가지 않겠다”는 강한 말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았다.

벤투 감독은 북한전을 둘러싼 여러 외부 환경보다 대표팀 자체의 경기력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이 거친 몸싸움과 단단한 수비가 강점인 만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전술 준비에 몰두했다. 사상 첫 월드컵 예선 남북 평양 대결로 국민적 관심이 크지만 벤투호는 오직 축구에만 집중해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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