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은 ‘89년생 세상’…이정수·모태범·이상화

2010.02.21 18:34 입력 2010.02.22 02:39 수정

벌써 메달 5개나 안겨

1989년생은 뱀띠다. 똬리를 틀고 사냥감을 노려보는 뱀처럼, 트랙을 빙빙 도는 스케이팅 종목에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왼쪽부터 이승훈·이상화·모태범.

왼쪽부터 이승훈·이상화·모태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4개가 모두 89년생으로부터 나왔다. 2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이정수는 물론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남 500m)과 이상화(여 500m)도 모두 89년생이다. 바야흐로 동계스포츠 89년생 전성시대다. 이번 대회 금메달 4개와 함께 모태범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은메달을 더하면 메달 9개 중 5개가 89년생들이 일궈낸 작품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림픽 열기 직후 태어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 세대를 감쌌던 스포츠에 대한 커다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여기에 더해 ‘가족계획’으로 형제가 적었던 게 ‘집중 투자’를 가능케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수영의 박태환처럼 선진국형 스포츠로 알려진 기록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이 같은 선택과 집중에 따른 투자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도 64년 도쿄올림픽을 치른 20년 뒤 84년 LA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32개의 메달을 따냈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체조와 유도에서 메달을 딴 덕분이기도 했지만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 부문에서 사에코와 미와코가 동메달을, 사이클 1000m 스프린트에서 쓰토무가 동메달을 따는 등 메달 종목의 범위가 넓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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