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모든 짐은 내가 진다… 월드컵 원정 16강 반드시 해낼 것”

2010.06.01 18:27 입력 2010.06.02 02:46 수정

“모든 건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

허정무 감독 “모든 짐은 내가 진다… 월드컵 원정 16강 반드시 해낼 것”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카펠라호텔에서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하면서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만족할 수 있다”면서 “(원정 월드컵 16강을)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각오로 남아공에 들어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허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근호(이와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 등 3명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허 감독은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다쳐 돌아가는 선수, 함께 노력하고 땀을 흘렸지만 막판 탈락한 선수를 보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장기간 슬럼프, 신형민은 벨라루스전 부진, 구자철은 포지션상 중복이 배제 이유로 꼽혔다. 허 감독은 오랜 기간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온 이근호에 대해 “같은 팀으로 오다가 막판 탈락한 것은 아쉽지만 경기를 통해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게 선수이기 때문에 마음이 상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 감독은 “이들은 모두 소속팀에서 돌려보내주길 원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당초 최종 엔트리 탈락자 3명이 월드컵 기간에 팀 훈련을 도와주고 혹시 모를 엔트리 교체를 위해 대표팀에 머물길 원했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공격수였다.

허 감독은 “다른 포지션은 어느 정도 돼 있지만 공격에서는 확실한 옵션이 없는 상태였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발탁 여부를 가장 고민한 선수는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이동국이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첫 경기 그리스전은 몰라도 두번째 경기(아르헨티나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거라는 의료진 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승렬에 대해서는 “앞으로 3주 동안 월드컵에서 3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라고 했다.

허 감독은 “하루만 논의한 게 아니라 그동안 계속 지켜보면서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포지션상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선수가 대신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3경기를 모두 집중해야 하는데 어떤 선수가 도움이 될지 등을 모두 감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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