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 수도 이런 경우의 수가 없다. 2차전을 통해 16강에 진출하는 팀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B조가 최하위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혼돈에 빠졌다.

잉글랜드와 미국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승리했다면 16강을 확정할 수 있었던 잉글랜드는 승점 4점(1승1무)으로 조 1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승점 2점(2무)의 미국은 이란(승점 3점·1승1패)에 이어 조 3위에 자리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가 이란을 6-2로 대파할 때만 하더라도 B조의 16강 진출팀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지는 듯 했다. 곧 이어 미국과 웨일스가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잉글랜드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것이 확실해보였다.

그런데 최약체로 평가됐던 이란이 예상을 깨고 웨일스를 2-0으로 완파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란이 2위로 올라섰고, 웨일스가 승점 1점(1무1패)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B조의 순위는 결국 2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에 일제히 열리는 최종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잉글랜드는 같은 영국에 포함된 웨일스를 만나고, 미국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란을 만난다.

1위 잉글랜드와 4위 웨일스의 승점차는 2점이다. 골득실은 잉글랜드가 +4, 이란이 -2, 미국이 0, 웨일스가 -2다. 잉글랜드는 비기기만 하더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 경우 이란-미국전에서 이란이 승리하면 잉글랜드가 조 2위가 되고 미국이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따져 1~2위를 가린다.

만약 웨일스가 잉글랜드를 꺾는다면 조금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 경우 이란이 미국과 비기면 잉글랜드, 이란, 웨일스의 승점이 모두 4점으로 같아져 골득실과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정한다. 반대로 이란과 미국, 둘 중 하나가 승리를 거두면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위와 같은 과정으로 순위를 가린다. 단, 이 경우에는 잉글랜드가 골득실에서 웨일스를 많이 앞서 있어 잉글랜드가 유리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