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택견 아리랑’ 세계 관객들 홀릴 것”

2013.10.21 22:09

내달 중순 전 세계 투어 앞둔 이용복 택견연합회장 밝혀

“전 세계에 택견의 기술뿐 아니라 정신까지 알리고 돌아오겠습니다.”

우리 전통무예 택견에 아리랑을 접목한 비언어 공연(넌버벌 퍼포먼스) <택견 아리랑-련(連)>이 내달 중순 미국 워싱턴DC(15일)와 LA(19일)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투어에 나선다. 이 작품을 기획, 제작한 이용복 전국택견연합회장(66)은 지난 1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 인류 무형유산 택견과 아리랑을 알리고 싶어 만든 작품”이라며 “향후 5년간 세계 30개국 70여개 도시를 돌며 공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견과 아리랑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 세계 무예 종목 가운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택견이 처음이다.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한 이 회장은 “아리랑은 지난한 삶의 고갯길에서 길이 가파르면 쉬엄쉬엄, 내리막엔 신명나게 부르는 노래”라며 “택견 수련 과정을 아리랑 고개를 넘는 것으로 비유했다”고 말했다. “우리네 삶 속에서 자연발생한 택견과 아리랑이 그 호흡과 가락에서 묘하게 서로 닮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용복 전국택견연합회장이 지난 13일 경향신문 인터뷰실에서 해외 공연에 나서는 <택견 아리랑-련(連)>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이용복 전국택견연합회장이 지난 13일 경향신문 인터뷰실에서 해외 공연에 나서는 <택견 아리랑-련(連)>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택견을 소재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3년 전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제야 꿈을 이루게 됐죠. 택견의 현란한 묘기와 위력, 심오한 정신세계에 해학이 어우러지면서 70분의 공연시간 동안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객들의 마음까지 단숨에 사로잡을 겁니다.”

이번 세계 투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임학선 성균관대 교수가 안무를 맡았으며 국가대표 택견시범단 ‘치우패’가 참여한다. 세계 투어에 앞서 오는 11월2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시범공연을 갖는다.

그가 택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5년간 태권도를 하면서라고 했다. 태권도의 뿌리를 좇다가 택견을 발견해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택견 연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저는 부산에서 가죽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돈 버는 것보다 택견이 더 좋았어요. 택견에 빠져 사는 남편 대신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가 고생이 많았죠(웃음). 덕분에 지난 30년간 택견 보급에 힘쓸 수 있었습니다.”

배우 안성기씨,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 등 수많은 이들이 그로부터 택견을 배웠다. 그는 “당시 연극을 하던 김명곤씨가 쓴 연극 대본을 따라 쓰면서 시나리오 작성법을 익혔다”며 “언젠가 택견을 주제로 한 소설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택견이 향후 올림픽 영구종목이 될 수 있도록 그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