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의 진실’ 9만2000건 드러났다

2010.07.26 18:26 입력 2010.07.27 09:50 수정

연합군 공격 민간인 사망·비밀작전 등 포함

고발사이트 ‘위키리크스’ 軍기밀 추가 공개 밝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일어났던 미군과 연합군의 군사작전 내용과 결과 등을 담은 기밀문서를 무더기로 공개한 인터넷 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는 26일(현지시간) 미군의 전쟁범죄를 포함한 최대 1만5000건의 추가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총알 꾸러미 목에 두른 미군</b>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아르간다브 밸리에 주둔 중인 미 육군 101 공수부대 소속 병사가 25일 총알 꾸러미를 목에 두르고 있다. 칸다하르 | AP연합뉴스

총알 꾸러미 목에 두른 미군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아르간다브 밸리에 주둔 중인 미 육군 101 공수부대 소속 병사가 25일 총알 꾸러미를 목에 두르고 있다. 칸다하르 | AP연합뉴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는 이날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의 자료 공개는 “표면에 긁힌 자국을 냈던 데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산지 대표는 특히 미군의 전쟁범죄 자행 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 수천건의 자료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기업의 불법행위를 고발해온 위키리크스는 25일 미군과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아프간에서 펼쳤던 군사작전의 내용과 결과를 담은 기밀문서 9만2000여건을 인터넷에 일제히 공개,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켰다. 연합군의 공격에 의한 민간인 195명 사망, 파키스탄의 아프간 반군 지원 활동, 탈레반 요인 체포 및 암살 부대 운영 등 미군의 치부를 가감 없이 공개한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군 기밀 유출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하나이다.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슈피겔 등도 이 자료를 입수해 이날 보도했다.

기밀 중에는 특히 연합군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 중 144건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 포함됐다. 최소 19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부상자도 174명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공중 폭격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 외에도 ‘경고 사격’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는 이 자료들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아프간 반군을 지원하고 알카에다와 공조해왔음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정보기관 책임자들은 아프간 반군 지도자들을 비밀리에 만나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는가 하면, 아프간 정부 요인에 대한 암살을 기도했다. 이 밖에 미군이 탈레반 요인 체포 및 암살을 위한 비밀 특수부대 조직 ‘태스크 포스 373’을 운영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책임한 폭로행위로 미국과 동맹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면서 “미국은 개인이나 조직에 의한 이 같은 기밀 정보 공개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와히드 오마르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대부분의 정보는 과거에도 거론됐던 것”이라며 의미를 깎아내리면서도 “우리는 민간인 피해와 파키스탄 정보부의 아프간 내 활동을 중심으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