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범들 경찰과 연루, 검거 쉽지 않아

“인신매매 당한 사람들을 구해내도 3~4년간 갇혀 있었던 사람들이어서 인신매매범에 대한 정보를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난달 23일 월드비전 미얀마 사무소에서 만난 롤랜드 양곤 경찰국 인신매매 방지부 본부장은 인신매매범 검거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롤랜드 본부장은 “2013년 10월까지 119명의 남자와 1명의 여성을 구해냈다”며 “하지만 피해자 조사를 해도 인신매매범에 관한 정보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인신매매범 검거와 기소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출해 낸 사람들 대부분이 20세 안팎이다. 어린 나이에 인신매매를 당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구출했을 때는 진술을 듣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누가 인신매매범인지 기억하더라도 피해자들은 진술을 꺼린다. 인신매매범들은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돼 있고, 경찰과도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인신매매범들의 보복도 이들을 나서지 못하게 하는 이유다. 롤랜드 본부장은 “최근 미얀마 다른 지역에서 꼬따웅으로 인신매매 된 2명을 구출했지만 모두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한 피해자는 인신매매범이 다른 피해자를 죽이는 것을 본 뒤로 경찰이 보호를 해줘도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신매매범들은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검거도 쉽지 않다. 롤랜드는 “인신매매범이 태국 등 외국에 있는 경우는 접근도 어렵고, 해당 국가 경찰과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검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신매매 수법도 점차 지능화하고 있다.

롤랜드 본부장은 “2013년에는 정식으로 미얀마 정부에 등록된 인력모집 기업이 뱃사람들을 모집해 다른 지역 회사에 연결해줬는데, 해당 지역 회사에서 이 사람들을 낚싯배에 넘겨버린 일이 있다”며 “미얀마 내에서는 합법적으로 대량으로 사람을 보내지만 이후에는 타국으로 보내 인신매매가 이뤄져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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