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중국산 전기담요 찾는 유럽인들

2022.09.27 16:54 입력 2022.09.28 08:54 수정

중국 업체 일일 문의 5배 증가

저렴한 난방 수단으로 주목

유럽에 이례적 폭설이 내렸던 2010년 12월 1월 영국 윈저시의 놀이동산 레고랜드 직원이 조형물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에 이례적 폭설이 내렸던 2010년 12월 1월 영국 윈저시의 놀이동산 레고랜드 직원이 조형물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겨울 에너지 대란이 예고된 유럽에서 중국산 전기담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전기담요 제조업체 UTK 테크놀로지는 최근 유럽 바이어의 일일 문의가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야근을 많이 하고 있다”며 대부분 긴급 배송 요청 문의라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유럽에 1만개 이상의 전기담요를 수출할 계획이다.

전기담요 열풍은 다른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유명 백화점 체인 존루이스도 올해 전기담요 매출이 전년 대비 67% 늘었고, 온라인상의 전기담요 검색은 47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담요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영국 내 가정·주방용품 베스트셀러 품목으로 오르기도 했다.

중국 가전협회(CHEAA)에 따르면 1∼7월 중국의 대유럽 전기담요 수출액은 3340만달러(약 476억원)로,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의 약 2배이다. 중국의 전기담요 제조업체 청두 레인보우 가전그룹은 최근 이런 해외 수요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이날 중국 증시에서 주가가 10% 상승해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으로 올겨울 에너지 가격 폭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소비자들이 저렴한 난방 대안으로 전기담요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호주 에너지기업 에너지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바닥만 따뜻하게 하는 전기담요는 방 안 전체를 데우는 전기난로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에 대한 맞불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 속에 에너지 대란과 강추위까지 겹치면 사회불안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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