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주, 거물사냥 ‘미녀자객’ 공천

2009.08.02 18:13

오자와, 총선서 여성표 겨냥 ‘깜짝카드’… 맞대결 여당 중진들 긴장

다나카 미에코

다나카 미에코

‘선거의 귀재’로 불리는 오자와 이치로 일본 민주당 대표대행이 ‘깜짝 카드’를 뽑아들었다. 오는 30일 총선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거물과 맞설 대항마로 ‘미녀 자객’들을 공천했다. 신구, 남녀 대결을 통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여성표를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여성 후보 대부분은 정치 신인이지만 실력과 젊음, 참신한 이미지로 상대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야케 유키코

미야케 유키코

14선에 도전하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이시카와 2구에는 중의원 비서 출신인 다나카 미에코(33)가 나선다. 다나카 후보는 모리 전 총리를 ‘왕’, 자신을 ‘서민’에 비유하며 유권자들에게 “서민혁명을 일으키자”고 호소하고 있다. 모리 전 총리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평소 지역구에 잘 내려가지 않는 그가 최근에는 현지에 살다시피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술도 끊고 젊은층 지지 확보를 위해 블로그까지 개설했다.

아오키 아이

아오키 아이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출마하는 군마 4구에는 후지TV 기자 출신인 미야케 유키코(44)를 공천했다. 경제기자를 오래 해 정책 분야에 밝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오자와 대행이 예전부터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한 지역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가 나오는 도쿄 12구에는 참의원인 아오키 아이(43)가 출마한다. 작곡가, TV리포터, 보육원 교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그는 2003년 11월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2005년 낙선했다. 2007년 참의원 선거 비례구 대표로 당선됐다.

이 밖에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의 에히메 1구에는 나가에 다카코 전 아나운서(39),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이 출마하는 교토 5구에는 해상자위관 출신인 오하라 마이(35)가 각각 대항마로 나온다. 규마 후미오 전 방위상의 나가사키 2구에는 28세의 후쿠다 에리코가 공천됐다.

나가에 다카코

나가에 다카코

여성 자객 공천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 바람을 타고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정치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데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나가에 다카코 후보의 경우 지역 당 간부들이 반대하자 오자와가 직접 나서 술잔을 기울이며 협력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