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민간인 오폭 논란 확산

2010.07.27 18:24 입력 2010.07.28 00:12 수정
설원태 선임기자

아프간 정부 52명 희생 주장

나토군 “근거없는 추측” 반박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26일 지난주 남부 아프간의 한 마을에서 나토군의 로켓탄 오폭으로 여자와 어린이 등 민간인 52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나토군 측이 근거 없다고 반발하면서 민간인 오폭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실은 이날 “아프간 정보부대가 조사한 결과 나토군의 로켓탄이 헬만드주 상긴 지구의 리기 마을에 떨어져 이 같은 규모의 희생자를 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리기 마을 주민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아프간에서 작전 중인 미군 등 동맹군에 대해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군 주도의 나토군 측은 “나토-아프간 조사단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민간인의 사망이나 부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나토군 사령부의 공보장교인 릭 스미스 해군소장은 “현 시점에서 리기 마을의 민간인 희생에 관한 추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우리는 아프간 측과 공동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사실이 드러나면 모든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 “지난 23일 나토군과 아프간군이 리기 마을 남쪽 10㎞ 지점에서 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뒤 무장 헬리콥터로 반격을 가했으며, 우리 측은 모든 공격을 관측했고 공격목표만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반격 중 탈레반 지휘관 한 명 등 반란군 6명이 사살됐다”면서 “이 사실은 지상 관측 및 정보원에 의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주민 압둘 가파르는 AP통신에 “리기 마을에서 십자 포화에 걸려 희생된 어린이 7명을 칸다하르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해 민간인 희생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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