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코바니, IS에 넘어가나

2014.10.06 21:53 입력 2014.10.06 23:23 수정
구정은 기자

미 공습·쿠르드 군대도 속수무책… 분쟁 터키 국경 넘을 수도

시리아 북부, 터키와 접경한 아인알아랍은 알레포주에 속한 인구 4만5000명의 소도시다. 현지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20세기 초반 이 지역에 들어왔던 독일계 철도회사 ‘코냐-바그다드’의 이름을 따서 이 지역을 ‘코바니’라고 부른다. 이 도시는 포탄과 미사일이 쏟아지는 전쟁터가 됐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포위공격, 주민들의 대탈출, 뒤이은 미국의 공습, IS의 도시 진입이 이어지면서 시리아 내전과 미국 주도 ‘IS 전쟁’의 주무대가 된 것이다.

최대 격전지 코바니, IS에 넘어가나

CNN방송 등은 IS가 미국의 공습 속에서도 진격을 계속해 코바니 외곽에 진입했다고 5일 보도했다. IS는 한 달여 전부터 이 일대의 쿠르드 마을들을 포위했으며, 쿠르드족 18만명이 터키로 탈출했다. 터키 쿠르드족이 동포들을 돕기 위해 코바니로 달려가고 미국이 IS 기지들을 공습하면서 이 지역은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최근 며칠 새 전황은 IS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등의 공습은 IS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고, 지상에서 전투 중인 쿠르드 부대와의 소통도 원활치 않다. 쿠르드족은 2012년 7월 ‘쿠르드인민보호부대(YPG)’라는 군대를 만들어 코바니를 통제하에 뒀고 올 들어서는 ‘코바니 시리아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수립을 선언했으나 IS에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바니가 중요한 것은 터키의 시리아 내전 개입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코바니는 1920년대 철로가 깔리면서 북쪽은 터키 땅, 남쪽은 시리아 땅이 됐다. 그러나 쿠르드족은 코바니가 한 지역이라고 생각하며, 많은 쿠르드족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살아왔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도 개입을 꺼리다 뒤늦게 지난 4일 국경 병력 배치를 강화했다. 코바니가 IS에 넘어가면 터키 쪽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쿠르드 언론 피라트는 IS가 쏜 박격포탄이 터키 국경 안쪽 마을에 떨어지는 등 이미 분쟁이 국경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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