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당한 시리아서 ‘제재 해제’ 목소리… 미국은 단호한 선긋기

2023.02.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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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가 이번 대지진에 따른 구호 활동을 위해 서방 국가들을 향해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권위주의 정권과는 협력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칼레드 흐부바티 시리아 적신월사 총재는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엔과 유럽연합(EU) 회원국, USAID(미국 국제개발청)을 향해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대지진 피해 지역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길을 열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양민 학살 등 수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러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이 일어나자 서방의 제재가 피해 지원에 걸림돌이 된다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바삼 알삽바그 주유엔 시리아 대사가 “제재 때문에 구호가 방해받고 있다”며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지진 이후에도 권위주의 아사드 정권과는 협조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과 만났을 때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리아 사람들이 이 재난에서 회복하도록 지원을 제공하려고 한다”면서도 “난 이 (구호) 자금이 시리아인들에게 가고 정권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건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앨런 미 국제개발처(USAID) 현장대응 책임자도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 지역 대부분이 알아사드 정권의 통제하에 있지 않고, USAID 파트너들이 현지 파트너를 그 곳에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아사드 정권을 통하지 않아도 피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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