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상하이협력기구 10개국, 서방에 맞서 저항해야”

2024.07.04 20:42 입력 2024.07.04 20:44 수정

카자흐스탄서 열린 SCO 정상회의

“취동화이 정신으로 난제 풀어나가야”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부터)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왼쪽부터)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서방 진영의 견제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SCO 회원국 정상들은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연례 정상회의를 열고 국제 정세와 회원국 안보 등 현안을 논의했다. SCO를 이끄는 양대 축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회원국에 SCO가 서방의 견제에 맞선 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SCO 회원국들이 간섭과 분열이라는 현실적 도전에 맞서 더욱 단결하고 외부 간섭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며 “냉전적 사고방식이 SCO 회원국에는 실질적 위협”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취동화이(聚同化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바꾸는 것) 정신으로 난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 세계정세가 “한 세기 만에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SCO가 역사와 공정, 정의의 관점에서 올바른 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해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라는 현실적 리스크를 맞아 우리는 발전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제 다극 세계가 현실이 됐다”며 SCO 회원국들의 안보 보장이 SCO 내 최우선 과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의장국 카자흐스탄의 제안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다수의 민간인 사망과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를 야기하는 행위들을 비판하는 ‘아스타나 선언’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선언도 선언에 담기지 않았다.

SCO는 2030년까지의 회원국 경제협력 전략 등을 담은 여러 문건을 제안해 채택했다. 정상들은 기존 SCO 대테러센터 역할을 강화하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 마약 대응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2015년부터 옵서버 국가로 참여했던 벨라루스가 SCO의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이로써 SCO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이란, 인도에 이어 벨라루스까지 10개국으로 늘어났다.

1년 임기의 SCO 의장국은 카자흐스탄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유엔의 러시아 규탄에는 기권했으나 경제발전을 위해 서방과도 우호적 관계를 맺는 등 중립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다음 날 국빈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으로 출발해 6일까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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