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고 즐거운 미술관,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비전 발표

2017.02.20 18:47

서울시립미술관 최효준 신임 관장(65)이 ‘우리 삶을 바꾸는, 마음을 가진 미술관’을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비전으로 발표했다.

최 관장은 20일 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세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모두 심각한 위기에 처한 이 시대에 미술관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며 “미술관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또 편안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휴식의 장소로 관람객의 심리적·경험적 측면을 배려해야 한다는 뜻에서 비전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두 가지 비전 달성을 위해 최 관장은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 하는 미술관,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해 주는 미술관이라는 3가지 전략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은 미술의 공공성과 대중성의 균형, 시민들이 미술문화를 향유하는 방향으로의 중심 이동과 더불어 시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의 마케팅 개념의 구현을 꼽았다. 그는 “마케팅은 팔릴 것을 만드는 개념으로, 시민들이 어떤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지 정확한 분석을 하고 이에 미술관이 대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소통과 참여로 함께 하는 미술관’은 전시와 교육·창작지원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의 혁신을 통해 이뤄지도록 하고, ‘미술 생태계에 활력을 더해 주는 미술관’은 가치 중심의 미술 진흥과 다양한 미술 영역간의 균형잡기 등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관장은 “우리나라 문화 정책은 관주도 논리, 시장 논리에 치중돼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또 그 문화를 누리는 주체는 시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관장은 또 순수미술과 사회적 참여미술의 균형, 북서울미술관과 남서울미술관 등 미술관 산하 다양한 공간들의 지역별 거점화와 특성화도 강조했다. 서소문 본관은 국내외 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 북서울미술관은 미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에 초점을 맞추며, 남서울미술관은 디자인·공예 중심의 생활미술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개의 분관인 북서울·남서울 미술관 외에도 크고 작은 시설들이 최근 개관을 했거나 개관을 앞두고 있다.

실험적 미술공간으로 지난해 개관한 ‘세마(SeMA) 창고’는 올해부터 본격 가동이 되며, 3월 10일에는 ‘백남준미술관’이 문을 연다. 또 5월에는 여의도광장 지하 군사시설로 쓰이던 벙커를 미디어 아트 중심의 공간으로 운영하는 ‘세마 벙커’가, 9월에는 학교내 미술교육 공간인 ‘세마 미술교실’이 개관된다.

최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으로 일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며 “그동안의 경험들이 미술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관장은 삼성문화재단 수석연구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장, 경기도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전시계획과 관련, 백기영 서울시립미술관 학예부장은 ”공간별로 특성화된 전시를 한층 더 강화하고 국내외 미술 동향, 대중성과 공공성,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시의적인 주제 등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3월 개막할 기획전 ‘날개. 파티’에 선보일 ‘길 위의 멋 짓’(비디오 스틸). 이 전시는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와 그가 세운 학교인 파주타이포그라피(PaTI) 학생들이 참여해 디자인의 본질을 성찰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3월 개막할 기획전 ‘날개. 파티’에 선보일 ‘길 위의 멋 짓’(비디오 스틸). 이 전시는 시각디자이너 안상수와 그가 세운 학교인 파주타이포그라피(PaTI) 학생들이 참여해 디자인의 본질을 성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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