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로펌, 로스쿨 출신도 SKY를 선호

2018.10.27 14:50

대학의 서열화를 막고 다양한 인재들을 선발한다는 취지로 전국 25개 대학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설치됐지만 국내 주요 로펌은 여전히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차지였다. <주간경향>이 국내 3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로스쿨 변호사를 조사한 결과(2018년 10월 25일 홈페이지 기준) 전체 로스쿨 출신 변호사 구성원 10명 중 7~8명이 SKY 로스쿨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한 법학대학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법학대학 건물 앞에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앤장은 현재 99명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다. 광장은 전체 구성원 중 102명, 태평양은 138명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다.

김앤장은 현재 SKY 로스쿨 출신만 81명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서울대 로스쿨 출신이 42명, 고려대 24명, 연세대 15명이다. 이화여대(6명), 성균관대(5명), 서강대(4명) 로스쿨 출신들도 포진해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김앤장에는 지방 로스쿨 출신 변호사가 없다. 출신학부가 지방대 출신(경찰대·포항공대 제외)인 경우도 전무하다. 소위 서울의 명문대학으로 분류되는 학부와 로스쿨 출신만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결과론적인 것일 뿐 의도적으로 지방대 로스쿨을 배제하지는 않았고, 배제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출신 학교 현황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출신 학교 현황

광장과 태평양 역시 ‘SKY’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장은 전체 로스쿨 출신 구성원 중 75%(77명)가, 태평양은 77.9%(108명)가 SKY 로스쿨 출신이다. 광장 역시 지방대 학부 출신 변호사는 한 명도 없다. 경찰대 출신 6명, 카이스트·포항공대 출신이 각 1명씩 고용돼 있으나 이들은 특수대학으로 분류된다.

태평양은 비교적 다른 2개 로펌에 비해 다양한 출신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Y 학부·로스쿨 출신’이라는 공식은 여전히 따라가지만 전남대(2명), 충남대(2명), 부산대(1명), 전북대(1명), 인하대(1명), 제주대(1명), 영남대(1명) 등 지역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도 두루 고용한 편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지역 균등 선발을 위해 지방의 각 로스쿨 원장에게 우수학생을 추천받는 등 기회 제공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 대학 출신 변호사들도 다른 로펌에 비해 많은 수를 차지한다. 펜실베이니아, 멜버른, 일리노이, 코넬, 파리2대학, 스탠퍼드 등 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국내 로스쿨을 거친 변호사들이 8명 포진해 있다.

대형로펌, 로스쿨 출신도 SKY를 선호

주목할 만한 점은 법조직역 외 분야 전문가들의 대거 법률시장 진출이다. 3대 로펌 소속 로스쿨 변호사 가운데 약사나 한약사, 변리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노무사, 미국 공인회계사, 건축사, 의사 면허 등을 소지한 변호사는 65명으로 집계됐다. 그 외에 1~3기 로스쿨 출신들은 학부를 졸업한 뒤 일정 기간 직장을 다니거나 전문직역에서 수년간 근무하다 로스쿨로 유입된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5~7기로 갈수록 학부 졸업 후 곧바로 로스쿨로 진학하는 ‘젊은’ 변호사 비율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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