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총 ‘세계 최악의 보스’ 투표, 이건희 삼성 회장 2위…1위는?

2018.12.09 12:39 입력 2018.12.09 14:52 수정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세계 최악의 보스(World’s Worst Boss ) 투표에 오른 10명의 후보. 아랫 줄 왼쪽 두 번째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ITUC 홈페이지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세계 최악의 보스(World’s Worst Boss ) 투표에 오른 10명의 후보. 아랫 줄 왼쪽 두 번째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ITUC 홈페이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전 세계 ‘최악의 보스’ 2위에 뽑혔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은 해마다 온라인 투표를 통해 뽑는 ‘세계 최악의 보스’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이 투표는 “저임금과 불안정한 일자리를 통해 노동자를 착취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한다.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기업 업무를 아웃소싱해 부당한 노동 조건으로 내몰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이다. 올해 최종 후보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10명이 올랐으며,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현지시간)까지 투표가 진행됐다.

1위는 52%의 압도적 득표율로 유럽을 대표하는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가 뽑혔다. 라이언에어는 지난 8월 유럽 곳곳에서 임금 및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파업이 있었다. 샤란 버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지난 30년 동안 오리어리는 회사를 저임금, 저비용 모델 위에서 운영하며 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면서 “노조를 만드려는 직원들을 해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의 득표율로 2위에 올랐다. 국제노총은 삼성에 대해 “첨단 기술로 유명한 회사지만, 15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하청업체와 자회사의 거대한 그물망에 얽어맸다”면서 삼성의 노조 와해 문건을 언급했다.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아 온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파괴’ 공작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 직접고용 협상을 타결하는 등 사실상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포기하면서 연이어 노조가 생겨나고 있다. 국제노총은 “삼성이 최근 노조와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노동권 보장을 위한 투쟁의 성과로 꼽았다.

3위에는 노동자를 ‘로봇’처럼 대한다는 평가를 받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가 뽑혔다. 그 외 상습적인 성추행·성폭행 사실이 폭로된 하비 와인스타인 미라맥스 설립자,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 등 유명 CEO들이 ‘최악의 보스’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노총은 163개국 331개 회원조직에서 2억700만 명이 가입된 세계 최대 노동조직이다. 투표 결과는 지난 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세계 총회에서 발표됐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참석해 각 노총의 조직화 성과와 국내 노동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https://congress2018.ituc-csi.org/spip.php?page=w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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