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성단체 “함평농협 임직원 해외성매매 의혹” 수사 촉구

2019.01.11 15:23 입력 2019.01.11 15:37 수정

전국 여성단체들이 11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농협 앞에서 조합장 등 농협임직원들의 해외 집단 성매매 의혹을 주장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전국 여성단체들이 11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농협 앞에서 조합장 등 농협임직원들의 해외 집단 성매매 의혹을 주장하며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 제공

전국 여성단체들이 함평농업 임직원들이 해외에서 집단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며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여성의전화·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제주여성인권연대·대구여성인권센터 등 25개 여성단체는 11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1월17일 오후 함평농협 조합장 등 임직원 12명이 베트남 다낭에서 성매매를 한 의혹이 있다”면서 “해당 임직원들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사법당국은 함평농협의 해외 집단 성매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평농협은 그해 1월15일부터 사흘간 조합장, 이사 8명, 감사 2명, 직원 3명 등 14명이 다낭 일대로 조합간부 교육연수를 다녀왔다.

이들 단체는 “연수에 참여한 감사 1명으로부터 이런 성매매 정황을 최근 신고받았다”면서 “전직 함평군수의 성폭력 사건에 이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연수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연수 참가자들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여행사 버스로 다낭의 한 유흥주점에 도착했다. 이들은 주점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현지 여성 30명 중에서 상대를 골라 함께 잠시 노래 등 유흥을 즐겼다. 이후 참가자 중 2명을 제외한 12명이 여성들과 함께 유흥주점 건물 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 뒤 30~40분 후 다시 유흥주점으로 돌아왔다. 당시 연수비용은 농협 예산 1320만원이 들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식당에서 유흥주점으로 이동하던 중 한 참석자가 발기부전 치료제를 나눠줬고, 상대 여성들과 다른 공간으로 갔다온 이들이 성매매 정황을 말하기도 했다는 진술을 제보자로부터 확보했다”면서 “성매자 정황이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전남경찰청에 엄정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천성섭 함평농협조합장(67)은 “선출직인 조합장 신분으로 공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자식 같은 직원 앞에서 그런 일을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감사 한 분이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상황을 억지로 꾸며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