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리더’들의 흠집 난 리더십…목소리도 사라졌다

2019.11.03 22:24

여야 ‘리더’들의 흠집 난 리더십…목소리도 사라졌다

여야 당 대표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종 책임론에 휩싸이며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조국 대전’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당·청 종속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연이은 장외 집회로 ‘국회 발목잡기’라는 지적과 함께 최근 외부인사 영입 문제까지 구설에 올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분당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국 데스노트 제외’, 밀실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여야 대표들은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외부인사 영입 등을 시도하며 위기 돌파에 부심하고 있지만 리더십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조국 대전’서 책임감 못 보여줘
당·청 종속관계에 사퇴 요구도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조국 대전’으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거취부터 사퇴까지 당내 양극단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 일부에선 이 대표가 조국 정국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이철희 의원이 최근 인터뷰에서 “적극 나서서 빨리 정리했어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스탠스였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국민 사과 형식을 빌려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지만 오히려 ‘만시지탄’이라는 역풍이 불고 있다.

반면 일부 지지층에선 “조 전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고 이 대표를 원망한다. 이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당 게시판 등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답하자 여론은 한층 더 나빠졌다. 당원 게시판은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로 도배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3일 현재 2만명 가까이 청원에 참가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1호 인재’ 박찬주 첫발부터 삐끗
나 원내대표와 엇박자로 ‘균열’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도마에 올랐다. ‘1호 인재’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쓸려 영입 보류되는 등 총선 대비 외부인사 영입 첫 행보부터 어그러졌다.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투톱’ 리더십도 잇따른 엇박자로 균열이 커지고 있다. ‘조국 표창장’ ‘공천 가산점’ ‘문재인 대통령 비하 영상’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당 지지율은 ‘조국 대전’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비당권파, 퇴진 요구에 분당 위기
당권파 문병호 최고위원도 탈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소수 정당 대표들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분당 위기에 놓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비당권파 의원들의 퇴진 요구 속에 지난달 27일에는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마저 “손 대표 체제로는 희망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 대표 측은 이르면 이번주 중 공석인 최고위원 자리를 김관영 전 원내대표 등으로 채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조국 대전’서 민주당 2중대 비판
이자스민 영입 등 ‘밀실’ 논란도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조국 대전’에서 리더십에 흠집이 났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심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제 평생 처음으로 많은 국민의 질책을 받았다”며 실책을 인정했다.

최근 이자스민 전 한국당 의원, 장혜영 영화감독, 권영국 변호사 등 유명인사들의 입당 과정도 밀실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독단적으로 인재 영입을 설계하고 처리했다는 것이다. 진보 정당을 표방하면서 기성 정당들과 다를 바 없이 총선 전 ‘깜짝 영입’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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