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미국박사 취득자, 美대학 빼면 서울대 1위

최근들어 중국에 밀려

최근 10년간 이공계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의 학부출신 대학 순위에서 서울대가 미국 이외의 대학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 출신자들까지 합한 전체 집계에서도 서울대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에 이어 전체 2위를 차지했다.

◇ 미국 편중 여전=21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실시한 박사학위 취득조사에 따르면 1997∼2006년 10년간 미국 대학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학부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34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대학을 제외한 대학 중 가장 많은 숫자다.

10년간 미국박사 취득자, 美대학 빼면 서울대 1위

이외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부 졸업생이 가장 많은 해외대학 2~5위는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국립대만대, 중국과학기술대 등 중화권 대학들이 휩쓸었다.

이번 조사는 법무·의무·약무·교육실무 등 분야에서 수여되는 실무 중심의 전문학위를 제외하고 연구 중심의 전통적 학술박사학위만 집계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 분야에 걸쳐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은 8540명으로 이 중 미국이 절반을 넘는 4625명을 차지한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학장은 “서울대 한 해 졸업생 3000∼4000명 중 10%가량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할 때 1위를 차지한 UC버클리의 한 해 졸업생이 1만명이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의 박사학위 취득비율은 굉장히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에 추월=2004~2006년만 따로 떼어보면 상황은 다르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서울대 학부 졸업생 숫자가 10년 전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어 해마다 350~390명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이·공계 미국 박사학위 취득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발적 경제성장세를 보여온 중국이 소득증가분을 고급기술 습득을 위한 해외유학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분야에 걸친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 집계에서도 서울대는 2004년 칭화대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05~2006년에는 베이징대에도 추월됐다. 이에 따라 UC버클리와 서울대의 2006년 순위는 전체 3, 4위로 밀려났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근호는 “중국 대학들은 이미 고등교육기관 간의 글로벌 경쟁에서 금·은메달을 땄다”며 “앞으로는 10년 누계로 따져도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한국 라이벌(서울대)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모 대학의 공과계열 교수는 “1994년만 해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에 대한 각종 병역혜택이 있었지만 현재처럼 비용이 수억원에 이르고 처우도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젊은 학생들이 그 같은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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